몸 안에 있는 비만세포 등과 면역글로블린(IgE)이 결합하면 아토피 천식 등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이 유발되는데 YH35324는 면역글로블린이 비만세포와 결합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유한양행은 YH35324가 알레르기 증상의 완화를 넘어서 알레르기 자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H35324는 만성 두드러기, 아토피성 피부염, 중증 천식, 식품 알레르기 등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데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적응증을 확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한양행은 YH35324 경쟁약물로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의 졸레어를 꼽고 있다. 졸레어의 연매출은 4조 원 수준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경쟁약물인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연매출(3조 원)보다 시장성이 더 크다.
YH35324는 유한양행이 신약 연구개발 전략으로 내세운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에 따라 외부에서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7월 국내 바이오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 YH35324(GI301)를 독점적으로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사왔다. 유한양행은 이 물질을 YH35324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 물질을 GI301로 이름을 붙였다.
유한양행은 전임상 직전 단계에 있던 렉라자를 2015년에 오스코텍으로부터 도입한 이후 2018년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했고 올해 1월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품목허가를 따낸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YH35324도 신약으로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YH35324의 기술도입 계약 규모는 계약금 200억 원을 포함해 최대 1조4090억 원에 이른다.
유한양행은 국내 31호 신약에 이름을 올린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2018년 얀센에 12억5500만 달러(1조4030억 원)에 기술수출했다는 점을 비춰볼 때 유한양행이 YH35324를 향한 기대와 자신감이 얼마나 큰 지를 짐작할 수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YH35324를 끝까지 개발할지, 기술수출할지 등에 관한 구체적 개발전략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더라도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도입할 때의 규모 이상의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남수연 지아이이노베이션 공동대표이사가 2010년 5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유한양행 연구소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YH35324의 연구개발에서 큰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YH35324 이외에도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YH25724, 자체개발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YH34160, 성균관대학교와 공동연구하고 있는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후보물질을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를 이어갈 후보로 꼽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 6월 한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및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에 관해서는 조만간 임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