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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보이스' 출연자가 기아자동차 쏘울 옆에 서 있는 모습이 지난달 20일 방영됐다. |
기아자동차의 미국 주력 모델 5종이 황금시간대에 전파를 탔다. 미국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The Voice)가 지난달 20일 결승 진출자들에 기아차를 상품으로 증정하는 과정에서 포르테, 옵티마, 쏘렌토, 쏘울, 스포티지 등이 장시간 노출된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이날 시청자 수는 1170만 명 가량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지난 2012년부터 더 보이스의 공식 후원사를 맡고 있다. 더 보이스는 미국 NBC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매 회 평균 1340만 명 이상이 시청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의 타깃 고객층이기도 한 10~40대 시청자 수는 매 회 평균 700만 명에 달한다.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미국법인 부사장은 “더 보이스 후원을 통한 홍보전략은 기아차에 매우 적합하다”며 “더 보이스가 지닌 음악, 대중문화, SNS 중심적 특징이 기아차 홍보에서도 발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 보이스 시청자들은 SNS를 통해 더 보이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공유한다. 지난해 더 보이스와 관련된 트윗은 한 회당 평균 21만 개에 달했다. 기아차도 이에 따른 온라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또 더 보이스 후원을 통해 더욱 세밀한 홍보전략을 펼칠 수 있었다. 마이클 부사장은 “지난 시즌 더 보이스에서 SUV 차량인 쏘렌토를 집중 홍보했다”며 “다른 방송국에서 중형 세단인 옵티마 광고를 주로 방영했다”고 말했다.
최근 방영된 방송 분에서 결승진출자 한 명은 쏘울을 상품으로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쏘울 옆에 서서 흡사 광고 같은 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뿐 아니라 심사위원으로 방송 출연중인 흑인가수 어셔가 기아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도 다수 방영됐다. 기아차로선 스타 광고 효과까지 거둔 셈이다.
현재 미국에서 기아차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기업 포드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후원을 통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포드는 2001년부터 더 보이스의 경쟁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을 후원해오고 있다. 가장 최근 방송된 아메리칸 아이돌의 시청자 수는 1050만 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포드는 최근 아메리칸 아이돌 시청자 감소세가 계속되고 프로그램 개편으로 방송시간이 단축되자 후원 중단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관계자는 “아메리칸 아이돌은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다른 홍보수단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포드는 언제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새로운 홍보수단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드가 아메리칸 아이돌에 대한 후원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기아차의 더 보이스 후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부사장은 “더 보이스의 시청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그 영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더 보이스에 열광하고 있고 더 보이스는 그들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