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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숙원사업인 장충동 한옥호텔 건축허가를 서울시로부터 마침내 받아냈다.
이 사업은 2011년 이 사장이 호텔신라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는데 4번의 ‘실패’ 끝에 5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이고 이 사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일 열린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에 한옥호텔을 건립하는 안이 수정가결 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건축 허가는 2011년 사업안이 처음 제출된 뒤 두 차례 반려, 두 차례 보류된 끝에 4전 5기 만에 통과됐다.
서울시에 전통 한옥형태의 호텔을 짓는 것은 호텔신라가 처음이다.
한옥호텔은 신라호텔 안 면세점 건물자리에 지상 3층, 지하 3층 91실 규모로 지어진다. 한옥호텔은 2017년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2021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취임 때부터 ‘제대로 된 한옥호텔을 짓겠다’고 밝혀왔다. ‘한옥체험’ 수준인 현 국내 숙박업을 질적으로 한단계 발전시킨다는 구상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 사장은 국내 호텔업계 선도업체의 대표로서 모범적인 틀과 기준을 만들어보고 싶어했다”며 “특급호텔 최초로 짓는 한옥호텔인만큼 앞으로 시금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한양도성의 전통적인 경관과 남산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활용해 서울의 관광명소가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호텔신라는 현 주차장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부대시설(면세점 포함)도 신축하기로 했다.
부대시설 안에 새롭게 들어설 면세점은 기존 면세점 대비 매장면적이 40% 정도 넓어진 8005㎡로 지어진다. 부대시설에는 지하주차장도 만들어지는데 고질적인 주차난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매장면적 확대와 주차난 해소는 시내면세점 매출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신라는 1000명가량의 신규 고용인원 창출 등으로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신라는 2011년 해당 부지에 비즈니스호텔을 짓는 사업을 구상했지만 자연경관지구에는 호텔을 지을 수 없다는 도시계획조례에 막혀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 뒤 조례개정으로 한옥호텔에 한해 자연경관지구에도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규정이 완화되면서 한옥호텔 건립사업이 추진됐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번 결정으로 서울 최초의 한국전통호텔이 건립돼 차별화된 관광숙박시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관광도시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양도성 주변 환경 개선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