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으면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과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이어 카카오페이까지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 공모주시장 열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앞서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은 에스디바이오센서, 크래프톤과 마찬가지로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기업가치 및 공모가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에 이어 카카오페이도 금감원의 정정요구를 받은 뒤 기업가치 및 공모가를 내리게 되면 이후 상장을 진행하는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고평가 논란과 금감원의 정정요구를 피하기 위해 증시 입성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공모가 산정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적정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하고 공모가를 낮춰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다.
기업가치를 낮추게 된다면 그만큼 기업공개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도 줄어들게 되는데 기대한 만큼의 자금을 모으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회사들 가운데 상장계획을 철회하는 곳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공모주시장에 불어온 역대급 훈풍에 힘입어 많은 회사들이 앞다퉈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상장계획을 철회하는 기업이 하나둘 나타나면 기업공개 열기가 다소 식을 수도 있다.
앞서 크래프톤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았고 새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기업가치 평가액과 공모가 희망범위를 낮춘 바 있다.
크래프톤은 최초 증권신고서에서 공모가 희망범위를 45만8천 원~55만7천 원으로 제시했지만 이후 정정신고서에서는 40만 원~49만8천 원으로 낮췄다.
상장 후 기업가치 역시 23조392억~28조139억 원에서 19조5590억~24조3510억 원으로 줄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모가 희망범위를 기존 6만6천 원~8만5천 원에서 4만천 원~5만2천 원으로 내렸다.
이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5만2천 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공모규모는 1조~1조3천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국 절반 가까이 줄어든 6500억 원 규모가 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일반투자자 청약에는 32조 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상장 첫날 16일 주가는 6만1천 원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 대비 17.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기존 공모가 희망범위 최하단인 6만6천 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인데 고평가 논란과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요구에 힘이 실리게 된 셈이다.
카카오페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가 희망범위는 6만3천 원~9만6천 원이고 공모규모는 1조710억 원~1조6320억 원이다. 하지만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에 따라 공모가 등을 낮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29∼30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친 뒤 8월4일∼5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지만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해야 하는 만큼 상장일정이 뒤로 밀리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