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와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 모두 매각설을 일축하는데도 시장에서는 맘스터치가 곧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가 최근 들어 매물로서 매력이 크게 높아지면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맘스터치 매각을 조만간 추진할 수 있다는 시선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방식으로 투자수익을 내는 사모펀드에게는 매각적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인수와 매각 사이 뚜렷한 기간을 정해두지 않는다.
다른 사모펀드들은 기업을 인수한 뒤 5~7년이 지나고 매각을 추진하는데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충분히 수익을 봤다고 판단하면 2년 만에 기업을 되팔기도 한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과거 가야산샘물을 2016년에 인수했다가 2년 만인 2018년에 동아쏘시오홀딩스에 팔았다.
맘스터치는 2019년 11월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체질 개선작업을 거치면서 수익성이 대폭 좋아졌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맘스터치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860억 원, 영업이익 262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6% 증가했다.
맘스터치는 롯데리아가 무려 40년 동안 지켜온 패스트푸드 가맹점 1위 자리에도 올랐다. 올해 1분기 말을 기준으로 매장 수는 맘스터치가 1333개, 롯데리아가 1330개다.
최근 식품기업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면서 인수합병시장 분위기도 좋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원하는 조건에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리 없다고 보는 시선도 식품업계에서 나온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이미 맘스터치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는 의견도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이들은 케이엘엔파트너스가 최근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면서까지 맘스터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점을 한 가지 근거로 든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를 통해 맘스터치 지분 59.82% 보유하고 있었는데 5월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780만6175주를 사들이면서 지분을 67.49%로 확대했다.
지분 구성에서 대주주 지분율이 대부분을 차지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그만큼 적어지고 주식 거래량이 조금만 늘거나 줄어도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이게 된다. 주가를 부양하는 게 수월해지는 셈으로 향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때에도 유리하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시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되었다는 판단과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예상하고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맘스터치와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당장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최대주주는 현재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매각 관련 진행사항도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신사업 진출과 사업 인수를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회사를 찾고 있다”며 “1천억 원 이상 규모의 좋은 매물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