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뒤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회의부터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조정하는 게 적절한지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지만 경기회복세와 물가 오름세의 확대,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통화정책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이 0.50%로 동결했다. 14개월째 역대 최저금리가 유지됐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를 두고 수출과 투자 호조, 민간소비 개선으로 국내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나 코로나19가 재확산돼 경제 추이와 영향을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 총재는 “방역대책과 백신 접종 확대계획이 이행되면 확산세가 진정되고 정부 추경효과가 더해져 경기회복세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코로나19가 이렇게만 전개된다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재차 나타낸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 고승범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기준금리가 0.50%로 낮아진 뒤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8번의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