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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알뜰주유소 얕보다 타격

이명관 기자 froggen@businesspost.co.kr 2014-06-09 18: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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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균 SK에너지 사장이 알뜰주유소 공급권 입찰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지 못해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에너지, 알뜰주유소 얕보다 타격  
▲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는 9일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 선정을 위한 입찰계획을 공고했다.

이번 입찰은 1부시장과 2부시장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1부시장의 경우 농협중앙회와 석유공사가 공동으로 입찰하고 구매하는데 물량을 싸게 확보하기 위해 1~2개 공급사를 선정한다.

석유공사는 오는 20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접수해 1부시장은 23일 협상기업을 결정하고 2부시장은 20일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알뜰주유소가 도입된 뒤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떨어져 20%대 후반까지 밀렸다. SK에너지는 2012년 시장점유율 32.4%를 기록했으나 2013년 최초로 30%벽이 깨지면서 29.9%로 떨어졌고 올들어 지난 4월 기준 28.3%까지 추락했다.

정유업계는 SK에너지의 급격한 시장점유율 하락원인을 알뜰주유소에서 찾고 있다. SK에너지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동안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보유하고 있던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은 점유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점유율 22.2%에서 올해 23.1%로 올랐으며, 에쓰오일은 2012년 16.3%에서 올해 18.7%로 상승했다. 점유율 2위 정유사인 GS칼텍스는 2012년 25%에서 올해 24.1%를 기록하며 소폭 감소했다. GS칼텍스는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SK에너지는 내수시장 점유율 30%를 회복하기 위해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따내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떨어지는 내수시장 점유율 때문에 SK에너지가 적극적으로 알뜰주유소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획득할 경우 3% 정도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알뜰주유소는 전국적으로 1047개(올해 4월 기준)로 전체 주유소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알뜰주유소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알뜰주유소에 대한 시각을 바꿨다.

  SK에너지, 알뜰주유소 얕보다 타격  
▲ 알뜰주유소
SK에너지는 그동안 알뜰주유소 공급사 선정 입찰에서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했다. 휘발유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해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결과 SK에너지는 2년 동안 한번도 공급사로 선정되지 못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43조7466억 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하는 등 2년 동안 성장이 멈췄다.

박봉균 SK에너지 사장은 그동안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에 집중해 왔다. 박 사장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해 에너지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SK에너지는 이번에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한다.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는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가 알뜰주유소 공급자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가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했다. 업계는 그동안 SK에너지가 한번도 알뜰주유소 공급업자로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적극 노력할 경우 공급권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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