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 확대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긴장하게 됐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올해에만 노브랜드버거 가맹점을 100곳 정도 더 늘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식산업 업황이 다시 나빠지면 아무래도 가맹점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7월1일부터 수도권에 2단계 방역지침을 적용하는 등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증가하면서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새 거리두기 4단계는 12일부터 2주 동안 적용된다.
송 대표는 무엇보다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이 신세계푸드 실적 회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송 대표는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세가 길어지면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이 신세계푸드 실적에 기여하게 될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급식과 외식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했다. 신세계푸드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403억 원, 영업이익 77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 65.1% 줄었다.
증권업계는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이 신세계푸드의 실적 회복을 이끌 것으로 바라본다.
노브랜드버거 가맹점이 늘어나면 가맹점주로부터 받는 로열티가 증가하며 빵, 패티, 야채 등 원재료 조달에 따른 공장 가동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푸드 실적은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 확대에 따라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맹점 수에 비례해 로열티가 들어오고 제조공장의 가동률이 상승하는 등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송 대표는 노브랜드버거 매장을 2024년까지 1천 개 낸다는 목표를 정해두고 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면 노브랜드 관련 연간 영업이익은 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성과가 나쁘지 않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2월만 해도 노브랜드버거 가맹점을 직영점을 포함해 모두 73곳 운영했는데 6월 기준 점포 수는 100여 곳에 이른다.
송 대표는 당분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 대표는 식음료 마케팅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소비재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오비맥주에서 마케팅 총괄 상무이사로 있을 때 ‘카스’를 국내 1위 맥주 브랜드로 키워낸 경험도 있다.
신세계푸드에는 2018년 12월 합류했다. 마케팅 담당 상무이사로 재임하다가 지난해 말 실적회복 과제를 안고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송 대표는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2년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 신문학부를 졸업했다. 1994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마케팅 석사학위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