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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약진해 변수로, 이재명에게 힘 되나

김다정 기자 dajeong@businesspost.co.kr 2021-07-1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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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에서 정 세균 전 총리를 바짝 추적하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 위상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경선구도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95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추미애</a>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약진해 변수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에게 힘 되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11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추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3위를 달리는 정세균 전 총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애초 민주당 경선은 '1강2중5약' 구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두를 달리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이를 추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 전 총리가 뒷심을 받지 못하고 추 전 장관이 치고 올라오면서 2위그룹에서 변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상황에 고무된 덕분인지 추 전 장관은 '경전 완주'를 공언했다. 

그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늦게 후원계좌를 개설하고 아직 24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1억 원이 넘는 후원금을 수천 명의 지지자께서 후원했다. 눈물이 왈칵한다”며 “촛불 당대표로서 촛불개혁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 어느 누구와의 연대나 짝짓기, 밀어내기 같은 꼼수에 한눈 팔지 않겠다”고 적었다.

추 전 장관의 선전은 역설적으로 보수야권에서 대선후보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무관치 않다는 말도 나온다. 
 
추 전 장관은 대선출마를 발표하기 이전부터 “윤석열을 잡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말해왔다. 그는 5일 치뤄진 ‘더불어민주당 국민면접’과 6일 치뤄진 ‘3차 토론회’에서도 ‘검찰개혁’에 성공했다며 여러 차례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추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윤 전 총장의 징계를 추진했다. 윤 전 총장이 보수야당 후보로 뜨는 만큼 그에 대한 거부감을 지닌 유권자층은 추 전 장관을 다시 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2일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유죄선고와 함께 법정구속되면서 그가 윤 전 총장에게 내린 수사지휘가 주목을 끌었다. 당시 장모 사건에서 손을 떼도록 한 것인데 이 때문에 검찰 수사가 진행됐고 이번 유죄 판결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추 전 장관의 약진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8일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지사가 32.4%, 이낙연 전 대표가 19.4%, 추 전 장관이 7.6%, 정 전 총리가 6.0%, 박용진 의원이 5.0%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만 따로 뽑아 보면 이 지사가 50.3%, 이 전 대표 30.5%, 추 전 장관이 10.3%의 지지를 받았다. 정 전 총리를 추월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이 조사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6일~7일 이틀 동안 성인 남녀 1006명의 응답을 받아 진행한 것이다. 표본오차는95%, 신뢰수준은 ±3.1%포인트, 응답률은 3.8%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추 전 장관은 지지율 상승과 별도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놓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후보들이 모두 이재명 지사를 공격하고 나서는 와중에 홀로 양쪽 사이에 끼어 중재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 전 장관은 6일 MBC 100분 토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지사에게 바지 발언을 두고 “너무 민망했다. 갑자기 바지 내린다는 표현은 놀랍기도 하고 엉뚱하고 부적절했다”며 “사과를 하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하도 답답해서 그랬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양쪽의 중재에 나서 논란을 매듭지은 모양새를 만들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일부 과열되면서 밖에서 보기에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런데 추 전 장관이 이 대목을 잘 관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모습이 추 전 장관의 약진의 한 요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추 전 장관이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재명 지사를 공격하지 않자 '이재명-추미애 연대설'이 정치권에 퍼졌다. 추 전 장관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선 완주 의사도 분명히 했다. 

하지만 11일 컷오프 결과가 나오고 경선일정이 본격화하면 다시 판이 흔들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반이재명 연대'에 나선다면 추 전 장관은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 '독자행동'을 할 수 있고 지지세가 붙은 만큼 이는 경선판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재명 지사가 1차투표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해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면 그의 지지층이 이재명 지사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 관계자는 “추 전 장관이 완주 의사를 밝힌 것은 홀로 경쟁자들과 겨뤄야 했던 이 지사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결선투표까지 간다면 추 전 장관을 지지하는 쪽이 이 지사 쪽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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