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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위아 사내하청 2천 명, 정재욱 직접고용 어떻게 풀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7-09 16: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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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이 사내하청 노동자 60여 명을 직접고용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의 후속방안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정 사장은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이들을 직접고용해야지만 이를 시작으로 2천여 명의 이르는 사내하청 노동자의 직접고용 요구가 커질 수 있는 점을 부담으로 안게 된다.
 
[오늘Who] 현대위아 사내하청 2천 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0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재욱</a> 직접고용 어떻게 풀까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 현대위아 비정규직평택지회(평택지회)에 따르면 전날 현대위아를 상대로 근로자지위 확인소송을 낸 사내하청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지만 사측으로부터 구체적 지침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평택지회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사측과 소통이 전혀 없는 상태다"며 "승소한 노동자들이 아침에 평택 공장으로 출근하고자 했으나 아무런 방침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입구부터 출입이 막혔다”고 말했다.

현대위아 사측은 대법원 판결이 전날 나온 만큼 현재 이와 관련한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사후조치를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욱 사장이 이번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직접고용해야 하는 노동자는 소송을 끝까지 진행한 64명이다. 평택지회 노동자들은 현재 1,2,3차로 나눠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을 다 합쳐도 110여 명에 그친다.

하지만 이들 뒤에는 2천여 명의 현대위아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있다. 이들 모두 현대위아의 직접고용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직접고용을 요구할 인원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위아 모기업인 현대자동차는 2010년 사내하청 노동자 최모씨 1명을 불법파견으로 인정한 대법원 판결 이후 노사 대타협을 통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8천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했다.

정 사장이 현대차처럼 사내하청 노동자의 직접고용을 늘리는 일은 비용 확대로 이어져 현대위아 실적 개선에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다.

현대위아는 모듈, 엔진 등을 만드는 부품업체로 친환경차시장 성장 등 모빌리티시장이 급격한 변화로 최근 몇 년 사이 실적이 크게 줄었다.

현대위아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천억 원대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위아는 2015년만해도 영업이익 5천억 원 이상을 올렸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대위아는 수년째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판결로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장 사장이 대법원 판결이 나온 상황에서 사내하청 노동자의 직접고용에 시간을 끄는 일은 더 큰 부담일 수 있다.
 
[오늘Who] 현대위아 사내하청 2천 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0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재욱</a> 직접고용 어떻게 풀까
▲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들이 8일 서울 대법원 앞에서 판결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뒤 현대차 노조 지부장을 직접 만나 노사관계 개선을 약속했고 올해 들어서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노사상생은 ESG경영의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정 회장의 뜻과 달리 현대차그룹에선 최근 들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현대제철의 사내하청 노동자의 자회사 고용을 놓고 꼼수채용 논란이 이는 등 노무 관련 이슈들이 불거지고 있다.

현대위아마저 직접고용에 시간을 끌어 논란을 더한다면 현대차그룹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사안은 정 사장이 취임 뒤 맞닥뜨린 가장 큰 현안으로도 꼽힌다.

정 사장은 30년 넘게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을 거친 부품 개발 전문가로 지난해 말 인사에서 기술 전문성을 인정받아 현대위아 대표에 내정됐고 3월 주총에서 대표에 올랐다.

노사상생을 포함하는 사회적 책임은 정 사장이 추구하는 주된 경영 가치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현대위아는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적극적 글로벌시장 진출과 신성장동력 발굴, 사회책임 경영을 통해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종합기계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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