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베트남 공장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등 체질개선에 나선 성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의 전략을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삼성전기의 베트남 공장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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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삼성전기는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전략변화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전략은 시장점유율 확대보다 수익성 높이기에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화웨이와 샤오미의 저가 공세에 맞서기 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무엇보다 핵심부품들의 생산효율화를 갖춰야 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공급업체를 줄여 베트남 생산비중을 확대하고 부품을 표준화하는 등 생산효율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수익성 중심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태 사장은 베트남 공장의 생산비중을 늘리며 스마트폰 핵심부품들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주력해왔다.
삼성전기는 올해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안에 베트남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할 계획"이라며 "베트남이 국내나 중국에 비해 제조원가가 월등히 싸 원가경쟁력에서 유리하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가 부품 표준화에 나선다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이 표준화되면 조달해야 하는 부품 종류가 줄고 대량생산에 유리해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베트남 생산비중이 늘어 카메라모듈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고가부품이 갤럭시S7을 비롯해 갤럭시A시리즈까지 확대적용돼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86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41.7%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베트남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효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등 신규 거래선을 늘리는 데도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올해 베트남 공장 운영을 통해 중화권 거래선을 확대해 안정적인 가동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