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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중흥그룹 대우건설 노조 넘어야, 정창선 처우개선 꺼내나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1-07-07 16: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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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대우건설 노조의 반발을 어떻게 넘어설까?

대우건설 노조가 중흥그룹 인수에 반대하며 실사저지, 총파업까지 벌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정 회장이 독립경영, 대규모 투자에 이어 임금인상 등 처우 개선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오늘Who] 중흥그룹 대우건설 노조 넘어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0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창선</a> 처우개선 꺼내나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7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노조 반발이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확고한 매각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중흥그룹이 중도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노조 반발을 제외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KDB인베스트먼트가 공개 경쟁입찰없이 중흥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것을 ‘특혜매각’이라고 보고 실사저지, 총파업 등 매각 반대활동을 펼치겠다고 6일 밝혔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노조는 대형건설사 노조 가운데서도 가장 가입률이 높은 노조로 꼽힌다. 

최근 인수합병이 가시화되자 노조 가입률도 함께 높아져 전체 직원의 50% 이상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노조가 실제로 실사저지, 총파업 등을 진행한다면 큰 파급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정 회장은 조만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 직원들의 협조는 필수적 요소로 여겨진다. 

직원 협조가 없다면 자산규모가 9조 원이 넘는 데다 건설사 특성상 현장실사까지 필요할 수 있는 대우건설의 정밀실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로 2008년 KDB산업은행이 주도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직원 반대에 따른 실사 방해가 인수무산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정 회장이 대우건설 노조의 반발을 달래기 위해 추가적으로 꺼낼 수 있는 카드로는 임금인상 등 처우 개선방안이 꼽힌다. 

중흥그룹은 이미 대우건설 경영자율성을 보장하고 해외 엔지니어링기업을 인수해 경쟁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대우건설은 2010년 산업은행 관리에 들어간 뒤 사실상 직원 임금을 동결해 왔다. 

대우건설 노조에 따르면 직원 임금은 2013~2017년 동안 동결됐고 이후 2018~2019년 2%, 2020년 0.5% 인상됐다. 

8년 동안 임금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직원들 불만이 높은 만큼 정 회장으로서는 임금인상을 통해 직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다. 

중흥그룹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는데 필요하다면 정 회장이 임금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 건설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월 광주상의 기자간담회에서부터 인수합병 대상으로 “대우건설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대우건설 인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도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직원들의 임금인상, 복지증진 등 여러 처우 개선방안을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정 회장이 임금인상을 제시하더라도 대우건설 노조가 태도를 바꿀 지는 장담할 수 없다. 

김경환 대우건설 노조 부위원장은 “중흥그룹 인수를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중흥그룹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반대입장을 철회하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 임금인상을 추진했을 때 중흥그룹 계열사와 균형감을 맞추는 일도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대우건설 직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임금인상이 이뤄지면 기존 중흥그룹 계열사와 대우건설의 임금 차이가 더욱 벌어져 거꾸로 중흥그룹 계열사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중흥그룹 대표 계열사인 중흥토건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5천만~6천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대우건설(평균 8200만 원)과 격차가 상당히 크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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