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07-06 15: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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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영 MP대산 대표이사 사장이 미스터피자 사업방식을 배달중심으로 바꾼다. 배달전문 매장으로 전환이 어려운 매장은 특화매장으로 변경해 고객을 모은다.
이 사장은 소형 배달전문 매장에 힘을 주는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흐름에 동참하면서 그동안 외식사업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미스터피자사업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종영 MP대산 대표이사 사장.
6일 MP대산(옛 MP그룹)에 따르면 이 사장은 앞으로 기존 소형매장과 신규매장은 배달전문점으로 채워가기로 했다.
또 중형매장은 피자와 수제맥주를 결합한 피자펍으로, 대형매장은 스파게티 등 이탈리아 음식을 갖춘 이탈리안레스토랑으로 바꿔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특화매장은 현재 제품 및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로 먼저 직영점을 중심으로 검증작업을 거친 뒤 빠르면 내년부터 가맹점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전문 매장 전략은 최근 외식업계 트렌드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대면 배달수요가 늘어나면서 배달중심의 사업방식을 선택하는 외식기업이 늘고 있다.
외식기업들이 배달중심 매장을 꾸린 사례로는 스쿨푸드의 스쿨푸드딜리버리, BBQ의 비비큐스마트키친(BSK), 맘스터치의 뉴노멀매장 등을 꼽을 수 있다.
피자업계에서는 피자헛이 배달전문매장 중심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중대형매장 전략은 이 사장이 잠시 몸을 담았던 교촌F&B와 닮아있다. 교촌F&B는 코로나19 이후 외식업계 회복기를 바라보고 수제맥주와 비치킨메뉴를 갖춘 중대형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F&B는 최근 수제맥주 전문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은 미스터피자와 현경24, 신기소, 명동칼국수 등 다수의 외식매장을 직접 운영한 경험을 쌓아왔다. 또 한국식품무역, 명동인터내셔널, 교촌F&B 등을 거친 외식사업 전문가다. 2011년부터는 교촌F&B에서 신사업과 연구개발, 해외사업을 두루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변화가 성과로 나타나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그동안 MP대산이 버틸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이 사장은 3월 대표이사에 오른 뒤 가장 먼저 탄탄한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는 육가공업체 대산포크를 인수했다.
이 사장은 올해 육가공사업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B2B)에서는 돈육 납품처를 확대하고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육류분야 영업전문 인력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가공사업부문(대산포크)의 2020년 영업이익이 40억 원 수준이었고 외식사업부문(MP그룹)의 2020년 영업손실이 74억 원이었던 만큼 영업수지 흑자를 달성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식사업부문(MP그룹)은 2020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467억 원, 영업손실 74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24.4% 줄고 영업손실은 3755.4% 확대됐다.
MP대산 관계자는 “육가공사업부문의 수익성 강화 노력에 올해 흑자전환 여부가 달렸다"고 말했다.
MP대산 안팎에서도 MP그룹 시절인 2014년 이후 6년 동안 영업적자를 내왔기 때문에 올해 만큼은 이를 끊어내고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 사장은 2021년 실적목표로 매출 800억 원과 영업수지 흑자전환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