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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고체배터리 개발 과감히, 정의선 자체개발과 외부협업 병행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7-05 16: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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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차세대 전기차배터리로 여겨지는 전고체배터리 개발을 놓고도 자체개발과 외부투자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전기차배터리뿐 아니라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주요 기술분야에서 외부투자를 통한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는데 이런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전고체배터리 개발 과감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자체개발과 외부협업 병행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근 진행한 1억 달러(약 1100억 원) 규모의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 지분 투자는 현대차가 그동안 전기차배터리와 관련해 진행한 외부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2018년 미국 전고체배터리개발업체 아이오닉머티리얼즈와 이탈리아 전고체배터리개발업체 솔리드파워 등에 지분투자를 했으나 당시 투자규모는 상대적으로 소액에 그쳤다.

아이오닉머티리얼즈와 솔리드파워 투자규모는 각각 500만 달러(약 56억 원)와 300만 달러(34억 원) 등 800만 달러(약 91억 원) 수준으로 솔리드에너지시스템 투자규모의 10분의 1도 채 안 된다.

이에 현대차가 차세대 전기차배터리분야에서도 본격적으로 외부협력을 확대하는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은 201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연구소에서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배터리의 일종인 리튬메탈배터리 상업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현재 자체적으로 전고체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지만 지속해서 외부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대차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현대차 주도로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3사를 비롯한 해외 배터리업체와 협업을 통해 기술과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전고체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배터리로 안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리튬이온배터리보다 뛰어나 전기차업체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기술로 여겨진다.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이 개발하고 있는 리튬메탈배터리 역시 기존 배터리인 리튬이온배터리보다 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볍지만 주행거리는 2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전고체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2025년 시험생산하고 2027년 양산 준비를 거쳐 2030년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을 세웠다.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함께 미국에 리튬메탈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만큼 향후 공동 기술개발 등 협업을 본격화하면 기술적으로 충분히 보탬이 될 수 있다.

현대차 외부투자의 중심에는 정의선 회장이 있다.

현대차는 2018년 9월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부터 1천억 원 이상의 대규모 외부투자를 본격화했다. 자율주행업체 앱티브, 고성능전기차업체 리막, 전기차개발업체 어라이벌, 차량호출서비스업체 올라 등을 향한 투자가 모두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에 오르고 난 뒤 이뤄졌다.

정 회장이 지난해 10월 회장에 오른 뒤에는 더욱 투자가 과감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그동안 대규모 인수합병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깨고 정 회장 취임 뒤 1조 원 가량을 들여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분야의 기술 발전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자체개발과 외부투자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계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전고체배터리 개발 과감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자체개발과 외부협업 병행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2019년 9월23일 미국 뉴욕에서 케빈 클락 앱티브 CEO와 합작회사 설립과 관련한 본계약을 맺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 회장은 공상과학영화와 유사한 수준의 미래 모빌리티세상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혹은 선도업체와 협업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정 회장은 3월 임직원과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미래 모빌리티 모습을 놓고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상용화한 모습은 이미 SF영화를 통해 많은 부분을 볼 수 있다”며 “대표적으로 미래세상에는 스마트폰이 없어지고 로보틱스를 항상 데리고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사업 투자와 관련해서는 “전기차나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도심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은 빠르게 투자하고 기술 개발에 나서 선두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다 내년이다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기차를 시작으로 미래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과정에서 글로벌 경쟁업체와 투자처가 겹칠 수도 있지만 전략적 투자를 통해 얻어낼 부분이 있다면 정 회장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은 이미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지만 정 회장은 이를 개의치 않고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2019년 크로아티아 고성능전기차업체 리막 역시 폴크스바겐그룹이 주요 주주였으나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솔리드에너지시스템 투자는 그동안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차그룹이 진행한 다양한 투자 가운데 하나다”며 “솔리드에너지시스템과 향후 배터리 공동개발 등 구체적 협업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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