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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화장품원료 증설효과 본다, 이완재 고부가소재 확장 속도붙여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07-05 14: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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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 SKC 대표이사 사장이 화장품원료 등으로 쓰이는 프로필렌글리콜(PG) 생산설비를 발빠르게 증설한 효과를 올해 하반기부터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전기차배터리소재에 이어 반도체소재와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뿐 아니라 화장품원료까지 고부가가치 소재기업으로 사업구조 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C 화장품원료 증설효과 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53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완재</a> 고부가소재 확장 속도붙여
이완재 SKC 대표이사 사장.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프로필렌글리콜 가격은 2~4월 미국의 기습한파로 글로벌 주요업체 설비의 23%가 멈추면서 공급물량이 줄어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필렌글리콜은 화장품 보습제, 항료의 원료뿐 아니라 식품유화제 등에도 쓰이는 소재다. SKC는 프로필렌글리콜 생산 국내 1위 업체다. 지난해 기준 세계시장에선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듀폰(25%), 라이온델 바젤(15%)에 이어 3위(7%)에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프로필렌글리콜 가운데서도 고부가품목인 디프로필렌글리콜(DPG)의 국제가격은 2021년 1분기 톤당 2066달러에서 2분기 2700달러로 30% 이상 급등했다. 

디프로필렌글리콜의 스프레드(제품 판매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도 같은 기간 885달러에서 1460달러로 71% 가까이 올랐다.

SKC의 2020년 말 기준 프로필렌글리콜 생산능력은 16만5천톤이었다. SKC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지난해 증설을 추진했다. 올해 6월부터 생산능력을 3만5천 톤 더 늘리게 돼 공급부족과 맞물려 SKC은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SKC가 증설한 프로필렌글리콜 설비는 고순도 디프로필렌글리콜을 단독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이 적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디프로필렌글리콜은 프로필렌글리콜 생산물량에서도 10~15%만 뽑아낼 수 있어 생산량을 확대하기 어렵다"며 "SKC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디프로필렌글리콜 단독공정 플랜트를 확보해 수익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3~4월부터 프로필렌글리콜을 생산하고 있는 SKC의 정밀화학 부문의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분간 프로필렌글리콜의 호황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완재 사장이 이처럼 화장품과 식음료 등의 원료가 되는 프로필렌글리콜과 같은 고부가 소재에 힘을 주는 것은 그동안 추진해온 SKC 사업구조 혁신 과정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이 사장은 안주하던 곳에서 벗어나 넓은 곳으로 나간다는 '탈정'을 2017년부터 기치로 내걸고 기존 일반 화학사업에서 소재중심사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SKC는 전기차배터리소재인 동박뿐 아니라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데 필요한 블랭크 마스크소재와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에 이어 프로필렌글리콜까지 고부가소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이번 프로필렌글리콜 증설을 통해 국내외에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며 “그밖에 모빌리티소재 비즈니스와 친환경 사업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키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이처럼 SKC에서 혁신을 거듭하는 이유는 사장 취임 당시 시장상황과 관련이 깊다.

이 사장이 2016년 SKC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때 SKC 전체 영업이익의 70~80%를 차지하던 기존 일반 화학사업에 국내 정유업체가 잇달아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었다.

이 사장으로서는 혁신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고 SKC에 고부가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이라는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 사장은 SK에너지, SKE&S 등 SK그룹의 화학과 에너지부문 계열사를 거치면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는데 최근 신사업 발굴에서 역량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외부강연이나 재계 지인들을 만나면 근본적 변화(Deep change)의 모범사례로 SKC를 꼽을 정도로 이 사장의 혁신은 그룹 안팎에서도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 시장은 “화학사업에선 화장품과 식음료, 의약품은 물론 개인위생과 관련된 고부가소재 비중을 대폭 늘리고 동박사업에서는 국내외 증설을 통해 글로벌 1위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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