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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S 및 인텔과 애플 대항전선, 노태문 갤럭시 생태계 확대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7-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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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호환성을 강화한 신작 윈도우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노트북을 통해 윈도우와 안드로이드의 호환을 실현하는 등 다른 운영체제와의 협업을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MS 및 인텔과 애플 대항전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갤럭시 생태계 확대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신작 윈도우의 출시로 애플 이외 진영의 결속이 강력해져 노 사장의 갤럭시 생태계 확대 전략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9월 중 공식 출시를 준비하는 윈도우 11의 주요 특징으로 안드로이드와의 호환성이 꼽힌다.

윈도우11에서는 아마존 앱스토어나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윈도우에서 직접 내려받고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운영체제는 기본적으로 인텔 CPU(중앙처리장치) 환경에서 동작을 전제로 한 운영체제다.

그러나 윈도우11은 ARM의 아키텍처를 활용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호환성도 강력해졌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명했다.

기존에는 삼성덱스(Dex)와 같은 안드로이드기기와 PC의 연결 프로그램을 통해 PC에서 안드로이드기기의 앱을 실행할 수 있었다. 다만 별도의 연결용 장치나 케이블이 필요했다.

게다가 이 방식은 PC용 프로그램을 통해 안드로이드기기의 화면을 PC 화면에 띄워놓는 것에 가까웠다. 엄밀히 말해 PC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하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윈도우11의 출시로 안드로이드 진영과 윈도우 진영의 기기나 앱 개발환경이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서로 다른 두 운영체제에 기반을 둔 생태계가 ‘애플 대항전선’으로 뭉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은 전자기기의 생태계 구축전략을 가장 잘 구현해 낸 회사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적용된 운영체제 iOS와 개인용 컴퓨터 맥(MAC)에 쓰이는 OS X는 애플의 폐쇄적 정책 탓에 앱 개발에 같은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때문에 두 운영체제는 완벽에 가깝게 앱이 호환된다.

이런 높은 호환성을 기반으로 전자기기 생태계가 구축되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PC와 모바일기기 사이를 오가는 과정에서 편의성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때문에 맥 사용자는 모바일기기도 애플 제품을 쓰고 애플 모바일기기 사용자는 PC도 맥을 쓰는 ‘충성고객’이 될 공산이 커진다.

시장 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21년 5월 기준으로 글로벌 PC 운영체제시장에서 윈도우가 73%를, OS X가 15.6%를 각각 점유했다.

모바일기기 운영체제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가 72.8%, iOS가 26.4% 점유율을 보였다.

다만 안드로이드 진영의 점유율은 여러 모바일기기 제조사들의 합산 수치인 반면 iOS 진영은 애플의 단독 점유율이다.

이를 고려하면 노태문 사장이 애플의 시장 전략처럼 윈도우 사용자를 갤럭시 모바일기기의 소비자로 유도할 수 있을 때 삼성전자는 모바일기기에서 점유율상의 이득을 상당히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MS 및 인텔과 애플 대항전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갤럭시 생태계 확대
▲ 윈도우11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을 내려받을 수 있음을 소개하는 영상 캡처. <마이크로소프트 유튜브 갈무리>
노 사장은 애플의 생태계 구축전략에 맞서 갤럭시 전자기기를 ‘갤럭시 에코시스템’이라는 하나의 생태계로 엮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자기기 관리앱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모바일기기로 가전 등 다른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갤럭시 에코시스템 생태계와 윈도우 진영의 결속을 위해 갤럭시 노트북을 활용하기도 했다.

노 사장은 앞서 4월 삼성전자의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하기 위한 최초의 갤럭시언팩 행사를 열었다.

이 때 공개된 갤럭시북프로는 인텔의 PC용 CPU를 탑재하고 윈도우 운영체제가 적용됐으나 최대 5개의 안드로이드 앱을 직접 실행할 수 있고 스마트싱스앱을 통해 다른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노 사장은 이런 호환성을 구현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이고 인텔과도 협업전선을 구축했다.

윈도우11의 출시로 윈도우와 안드로이드의 호환성이 더욱 강력해진다면 노 사장은 윈도우 PC나 노트북 사용자들을 갤럭시 에코시스템으로 끌어모으기 위한 협업전략을 더욱 공격적으로 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윈도우 진영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결속은 애플 대항전선의 형태로 꾸려지는 모양새다.

이에 앞서 6월 사트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윈도우11 공개행사에서 “오늘날의 세상은 운영체제가 아닌 앱이 그 자체로 플랫폼이 되는 개방형 플랫폼을 필요로 한다”며 다른 운영체제와의 앱 호환성을 윈도우11의 무기로 내세우는 한편 애플의 폐쇄적 사용자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CNBC등 주요 외신들은 윈도우 진영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협업전선을 ‘안티 애플’이라고 묘사했다.

노 사장도 이 협업전선이 만들어 낼 시너지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4월 갤럭시북프로를 공개한 언팩 행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안드로이드와 윈도우의 완벽한 통합을 이뤄냈다”며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세 회사의 협업이 이뤄낸 결과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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