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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리코 3D프린터 실적반등의 열쇠 될까, 우석형 보급확대 팔걷어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7-02 14: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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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기기회사 신도리코가 3D프린터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3D프린터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중은 크지 않다.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은 경영 최전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3D프린터를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며 3D프린터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신도리코 3D프린터 실적반등의 열쇠 될까, 우석형 보급확대 팔걷어
▲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2일 신도리코에 따르면 3D프린터의 공략 대상을 가정용 및 교육용에서 점차 산업용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2016년 가정용 및 교육용 3D프린터인 ‘3DWOX DP200’을 출시해 처음 3D프린터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는 정밀산업용 3D프린터 ‘신도A1’을 개발해 소형 금형제품시장으로 공략 시장을 넓힌 뒤 올해는 대형 폴리머산업용 제품인 ‘신도S100’을 앞세워 중대형 플라스틱제품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우석형 회장은 신도리코의 공익재단 ‘가헌신도재단’을 통해 신도리코의 3D프린터사업 확대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그는 가헌신도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가헌신도재단은 지난 1월 전국 38개 초·중·고·대학교에 신도리코의 3D프린터 3DWOX1을 기증한 데 이어 6월에는 전국 42개 학교에 3D프린터 3DWOX DP200을 기증했다.

이런 3D프린터 보급 확대를 위한 시도는 교육용 및 가정용시장을 넘어 산업용시장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신도리코는 지난해 연세대 치과대학에 정밀금형용 3D프린터 신도A1+를 기증하고 치의학 관련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해 6월에는 동신대학교 메이커스페이스(제조공간)사업단과 호남지역 창업회사들의 3D프린터 관련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신도리코의 전체 매출에서 3D프린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4%에 그쳤을 정도로 미미하다. 2019년에는 사업보고서에 3D프린터와 관련한 내용이 소개되지도 않았다.

아직은 사업 성패를 가늠하기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많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도리코가 몇 년 뒤에는 3D프린터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글로벌에서도 시장이 초기단계인 만큼 단기적 시각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우 회장은 3D프린터가 아직 생소한 제품인 만큼 활용처 전반에 걸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3D프린터 보급을 늘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 회장은 2019년 12월 신도리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경영을 손에서 놓은 건 아니다.

당시 신도리코는 우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을 놓고 “주요 경영사안은 앞으로 전문경영인들이 주관하고 우 회장은 미래전략 구상에 집중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 회장은 여전히 등기임원으로 신도리코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 회장은 1955년 7월23일생으로 현재 66세다. 전문경영인이라면 몰라도 오너경영인으로서는 아직 최전선에서 경영을 지휘하기에 많은 나이는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그가 대표이사직까지 내려놓고 3D프린터와 관련한 전략 구상에 집중해야 할 만큼 신도리코는 미래 성장동력 마련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신도리코는 국내 복합기 1위 회사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다양한 업무에서 출력물이 줄어드는 추세에 복합기시장 수요가 줄고 있다. 이는 신도리코의 실적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신도리코는 2017년 연결 영업이익 326억 원을 거둔 뒤 영업이익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줄어들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비대면 업무환경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146억 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신도리코는 실적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기 처방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실적을 이끌 수 있는 신무기가 필요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신도리코는 우 회장의 아버지인 우상기 창업주가 1960년 창립한 뒤 1964년 국내 최초의 복사기를, 1981년 국내 최초의 팩시밀리를 각각 개발하는 등 국내 사무기기시장을 선도해왔다.

우 회장도 아버지처럼 도전을 통해 신도리코의 미래를 열려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신도리코는 가정용 및 교육용 3D프린터 신제품 3DWOX 7X와 정밀산업용 3D프린터 신도A1/A1+를 내놨다.

이때 우 회장은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서 3D프린터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실제 활용사례도 늘고 있다”며 “국내 3D프린터시장을 선도해 국내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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