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대전 동구 성남동3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의 컨소시엄과 맞붙는다.
김진호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3천 세대 규모의 대형사업에 단독으로 입찰한 속내는 무엇일까?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최근 한화건설 상대로 2153억 원 규모의 강원도 원주시 원동남산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면서 자신감을 확보해 성남동3구역 재개발 입찰에 나섰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성남동3구역 재개발 사업은 대전시 동구 성남동 35-5번지 일대 15만9786.98㎡에 지하 3층~지상 35층 높이의 아파트 318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7월31일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25위인데 앞서 6월 말 11위 한화건설을 상대로 1167세대의 원주 원동남산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김진호 사장은 이 밖에도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시장에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올해 상반기 원동남산 재개발를 포함해 경기 소하동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인천 산곡3구역 재개발, 인천 삼부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전주 남양송정 소규모재건축, 경남 창원 합성2구역 재개발 등을 수주했다.
상반기에 5천억 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대형건설사로 이뤄진 컨소시엄을 상대로도 해볼만 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통상 도시정비 조합원들은 브랜드, 준공이후 하자보수 책임문제 등으로 컨소시엄보다는 단독사업을 선호한다.
일각에서는 대형건설사와 도시정비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경험을 쌓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시공능력평가 상위권의 건설사들과 맞붙었다는 홍보효과를 노리는 것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두산건설은 올해 초에도 4700억 원, 2200세대 규모의 서울시 노원구 상계2구역에서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의 컨소시엄과 경쟁하는 등 대형사업장에서 시공능력평가가 높은 건설사들을 상대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상계2구역 재개발은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의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두산건설과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동부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등 중견건설사들이 인지도 향상 등을 위해 대형건설사를 상대로 도시정비시장에서 도전했던 사례도 있다.
시공능력평가 19위인 코오롱글로벌은 도시정비시장에서 DL이앤씨, SK건설, 대우건설 등과 경쟁했다.
21위 동부건설도 여러 입찰에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와 만났다.
동부건설은 이와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에는 1100억 원 규모의 전라북도 전주시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형건설사인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김진호 사장은 올해 지방 중심으로 여러 도시정비사업의 입찰에 뛰들면서 도시정비사업에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건설은 올해 재무구조 개선, 주택사업 정상화 등을 이뤄가고 있다고 평가된다.
두산건설은 "총차입금 및 순차입금을 10여년 전 기준에서 각각 10분의 1과 2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등 재무 건전화를 이뤘다"며 "하반기 5900세대를 분양해 올해 분양목표인 1만1천 세대를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재무위기가 본격화하고 나서 2020년에는 시공계약 체결이 이뤄진 도시정비사업이 1건도 없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안정적 수주를 위해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한 포트폴리오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와 원가율 개선 등 지속가능성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