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07-01 15: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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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휴젤을 향한 대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향후 성장 가능성과 안정적 재무구조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며 인수를 위해서는 베인캐피탈에 2조~3조 원가량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휴젤 로고.
휴젤은 2016년부터 국내 보툴리눔톡신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데다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젤은 현재 28개 국가에 보툴리눔톡신 제품 레티보를 수출하고 있는데 3년 안에 59개 국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휴젤은 이 가운데 세계 보툴리눔톡신시장 규모 1~3위인 미국, 유럽, 중국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0년 10월에 국내 보툴리눔톡신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으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받고 레티보를 수출하고 있다.
휴젤은 유럽과 미국 규제당국에도 이미 레티보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 둬 유럽에서는 올해 안에, 미국에서는 내년 3월 안에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인 대달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미용 목적의 보툴리눔톡신시장 규모는 2023년 30억 달러(3조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은 2020년 10월 보툴리눔톡신 제품 레티보의 중국 품목허가 획득을 기념하는 온라인 간담회에서 “2021년에는 유럽, 2022년에는 북미시장에 진출해 세계에서 가장 큰 보툴리눔톡신시장 3곳 진출을 마무리하겠다”며 “2025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휴젤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르는 히알루론산(HA)필러의 매출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휴젤은 2020년 히알루론산필러로 매출 678억 원을 거둬 2019년보다 9.6% 증가했는데 수출국가를 기존 31개에서 3년 안에 53개 국가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휴젤은 올해 3월 강원도 춘천에 신공장을 준공해 연간 800만 개의 히알루론산필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기존보다 생산능력이 2배 가량 늘었다.
휴젤의 안정적 재무구조도 매력적 요인으로 꼽힌다.
휴젤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110억 원, 영업이익 781억 원을 거뒀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2019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 14.7%씩 늘었다.
2021년 1분기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638억 원, 영업이익 295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4.5%, 139.8% 증가했다.
또한 휴젤은 올해 3월 말 기준 유동자산 6683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단기금융상품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가 약 5924억 원에 이른다. 반면 부채규모는 1631억 원에 그쳐 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20.1%에 불과하다.
최근 베인캐피탈이 휴젤 매각을 추진하면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신세계, GS, SK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2017년 7월 9274억 원을 들여 휴젤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베인캐피탈은 올해 3월말 기준 휴젤 지분 42.9%(535만5651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6월30일 기준으로는 1조2800억 원의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외신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5월 베인캐피탈이 휴젤 지분 전량을 20억 달러(2조2천억 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베인캐피탈은 1조 원 이상의 차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공개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베인캐피탈과 휴젤 인수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베인캐피탈이 당초 책정한 매각대금보다 훨씬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