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디젤엔진에 대한 투자 확대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현대위아는 올해 생산에 들어가는 카파 터보엔진과 내년부터 가세할 승용차용 디젤엔진 덕분에 현대차그룹에서 핵심 파워트레인 생산회사의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
|
▲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
현대위아는 19일 충남 서산에 2561억 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22만 개 규모의 디젤엔진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현대위아는 현대기아차의 디젤차 판매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투자 목적을 밝혔다. 현대위아가 승용차용 디젤엔진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장은 내년 2월부터 가동된다. 이 공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디젤 승용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장착될 U엔진과 R엔진이 생산된다.
유 원구원은 “현재 현대위아는 평택과 서산, 중국, 멕시코 등에서 모두 170만 대의 엔진 생산이 가능하다”며 “서산공장의 추가 생산량 50∼60만 대에 멕시코와 중국 친환경차 전용 엔진 증설까지 가시화되면 그룹 내 엔진 수요의 30%까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연비 개선을 위해 파워트레인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들어 현대위아가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가 끝나면 올해 매출 대비 약 7~9% 수준(6천억~8천억 원)의 대규모 신규 매출원이 추가된다”며 “올해 2분기부터 서산과 멕시코 엔진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2018년까지 성장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매출처가 정해진 전속(captive)시장인 만큼 초기 적자는 우려할 요인이 아니다”며 “생산량 증가에 따라 손익분기점 돌파도 확실한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위아는 현재 경기 평택공장에서 연간 기준으로 경차용 1L 카파엔진 35만 개, 상용차용 디젤엔진 15만 개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산둥공장에서 가솔린엔진 100만 개도 생산 중이다.
현대위아는 올해 5월 기아차 멕시코공장 가동에 맞춰 멕시코에서 엔진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서산공장에서도 1분기부터 터보엔진이 10만 대 규모로 생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