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호주 건설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해외사업의 중심을 중동 플랜트에서 선진국 인프라로 옮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향후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추가 수주를 확보한다면 이런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25일 증권업계와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GS건설은 호주 노스이스트링크 민관합작투자사업(PPP)에 9개 회사와 ‘스파크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파크 컨소시엄은 24일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로부터 노스이스트링크 민관합작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업 수주를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시공능력을 인정 받아 주관사인 이탈리아 건설사 위빌드와 비슷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부회장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여러모로 반가울 수 밖에 없다.
GS건설이 호주 건설시장 진입에 성공한 첫 사례인 데다 해외수주 목표 달성에도 다가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임 부회장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해외주수 목표 5조1천억 원을 제시했다.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가 오만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서 올해 1조4천억 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해 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호주 수주로 해외수주 규모가 목표액에 많이 다가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호주에서 수주를 염두에 두고 잡아 놓은 GS건설의 해외수주 목표가 너무 높다는 시선도 나왔다.
지난해 해외수주가 2조4천억 원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던 데다 GS건설이 2018년에도 호주 건설시장 진입에 실패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GS건설이 호주에서 수주를 눈앞에 두게 되면서 임 부회장의 해외사업 재편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임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해외사업의 중심을 중동 플랜트에서 선진국 인프라로 옮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전환배치, 전직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플랜트부문 조직 규모를 크게 축소시키고 있기도 하다.
임 부회장은 해외사업을 다변화할수록 위험이 분산되면서 해외사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선진국 인프라시장은 자금이 풍부하고 시스템이 갖춰진 선진국의 정부나 공기업이 발주처기 때문에 수주에 성공하면 매우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상품과 사업구도를 다변화해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임 부회장은 호주 노스이스트링크 민간합작투자사업에 이어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선진국 인프라 프로젝트가 여럿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호주 인랜드, 싱가포르 크로스아일랜드 철도 프로젝트 등은 GS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로 꼽히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인랜드 철도 프로젝트는 올해 연말 입찰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노스이스트링크 민간합작투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해외 인프라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