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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인수합병 의지는 여전히 강력, 요기요 티몬에 시선 둘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6-25 15: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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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그룹 유통BU장이 요기요나 티몬 등의 인수를 검토할까?

롯데그룹 내부에서 롯데쇼핑의 새로운 방향성을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매물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인수합병 의지는 여전히 강력, 요기요 티몬에 시선 둘까
▲ 롯데쇼핑 로고.

다만 롯데쇼핑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요기요, 티몬 인수설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5일 롯데쇼핑 안팎에서 나오는 말을 종합하면 강희태 부회장이 이베이코리아를 포기한 대신 다른 인수합병(M&A)으로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강 부회장은 18일 롯데쇼핑 사내망을 통해 “시너지 및 가치평가 적정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인수합병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이 인수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곳은 배달애플리케이션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거론된다.

요기요는 이베이코리아와 입찰일정이 겹치면서 본입찰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하지만 매각시한이 8월3일인 만큼 조만간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요기요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결국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지 못한 만큼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이 요기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본입찰에는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요기요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알려졌다. 요기요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던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만큼 요기요 인수전에서는 발을 뺄 가능성이 있다.

롯데쇼핑이 요기요를 인수한다면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현재 그룹 물류전문 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를 비롯해 롯데쇼핑의 오프라인 유통 계열사가 자체 배송망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요기요의 배달 인프라까지 더해진다면 소비자에게 닿는 최종 배송 과정인 ‘라스트마일’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외식사업을 하는 롯데지알에스,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오프라인 매장과 이커머스사업인 롯데온까지 요기요의 퀵커머스서비스를 활용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요기요 인수를 위한 자금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8615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롯데물산에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 15%를 팔아 8312억 원을 확보한 것까지 고려하면 약 3조5천억 원의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요기요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1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다만 롯데쇼핑 측은 요기요 인수 참여와 관련돼 부인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요기요 인수와 관련해 “좋은 매물이 있다면 인수합병한다는 원론적 방침을 세웠지만 요기요 등 특정 매물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요기요 인수는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가격만 맞는다면 롯데쇼핑을 비롯한 유통기업들이 얼마든지 본입찰에 참여할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 부회장이 티몬 인수를 검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티몬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과 더불어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초 단위, 분 단위로 특가상품을 선보이는 ‘타임커머스’ 등으로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따라서 각 플랫폼별로 특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차별화된 이커머스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강 부회장에게 매력적 매물이 될 수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과거 티몬이 직접 찾아와 인수 요청을 한 적이 있지만 그때 결론이 난 일이다”고 티몬 인수설을 부인했다.

롯데그룹은 6월30일과 7월1일 이틀에 걸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재하는 VCM(사장단 회의)에서 향후 이커머스사업의 방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 부회장이 ‘이베이코리아와 시너지가 없어서 인수하지 않았다’고 빨리 발표한 것은 ‘신동빈 회장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졌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선수를 친 것이다”며 “신 회장이 이커머스사업과 관련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강 부회장의 향후 행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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