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마 대표는 리모델링사업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쌓고 있는데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까지 따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순위 1위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DL이앤씨에 따르면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에 입찰하기 위한 내부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372-1번지 일대에 아파트 1970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도시정비사업 일감이 귀한 서울에서 나온 대단지인데다 서울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붙어 있는 좋은 입지 등으로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 대표는 신탁방식 재건축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워 수주영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은 부동산신탁사인 한국토지신탁이 사업대행을 맡아 신탁방식 재건축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신탁방식 재건축사업은 부동산신탁사가 사업시행과 자금조달 등을 대행하기 때문에 조합의 자금운용능력이 일반 재건축조합보다 뛰어나다.
이 때문에 이주비 등을 내세운 각종 사업비 지원보다는 준공이후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특화설계 등에 조합원 표심이 몰리는 사례가 많다.
DL이앤씨는 신탁방식 도시정비사업 누적수주 1위에 올라 있는데 이 같은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마 대표가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순위 1위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인 가로주택정비사업까지 포함하면 올해 상반기에 1조7935억 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해 도시정비 수주순위 1위를 차지하게 된다.
경기 군포 산본율곡아파트(4950억 원), 산본 우륵아파트(3225억 원), 수원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2159억 원) 등 굵직한 리모델링사업 3건을 잇달아 수주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은 2천여 세대에 이르는 규모를 고려하면 공사비가 4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마 대표가 이 사업의 수주에 성공하면 대우건설(1조7372억 원), 현대건설(1조2919억 원)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순위 상위권 건설사들과 격차를 단번에 벌릴 수 있는 셈이다.
DL이앤씨가 2018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순위 1위를 차지한 뒤 2019~2020년은 ‘톱3’에도 들지 못했다는 점을 살피면 마 대표 임기 첫해에 수주순위 1위 등극은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다만 많은 대형건설사들이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마 대표는 치열한 수주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열린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를 포함해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호반건설, 우미건설, 제일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특히 롯데건설은 롯데쇼핑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미디어시티 롯데쇼핑몰 개발사업과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을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워 조합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조합은 7월14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뒤 8월 조합원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입찰 마감까지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 참여 여부를 밝힐 수 없다"면서도 "수주와 관련해 내부적 준비는 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