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휠라코리아의 온라인 채널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11번가와 손을 잡았다. 윤 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새로 출시한 브랜드들의 육성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휠라코리아와 11번가 모두 10~20대 젊은 세대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협력을 더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4일 패션업계에서는 휠라코리아가 11번가와 손을 잡은 것을 두고 새 브랜드 ‘케즈’를 중심으로 한 멀티브랜드 전략에 힘을 싣는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휠라코리아는 조만간 11번가 독점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라이브방송 콘텐츠도 함께 제작하기로 했다.
휠라코리아는 11번가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 ‘휠라' 브랜드와 차별화한 멀티브랜드 전략을 펴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는 2020년 기준 약 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국내 4대 이커머스기업으로 방대한 세대별, 계층별 판매 데이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휠라코리아는 현재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102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캐주얼브랜드 '케즈', 스트리트브랜드 '쥬욕'과 '스타터' 등 새 브랜드를 출시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휠라코리아가 11번가를 통해 향후 SKT그룹 계열사와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SKT는 국내 1위 모바일 통신서비스기업이다. 주요 계열사는 통신서비스와 콘텐트를 제공하는 SKT와 SK브로드밴드,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등이 있다. 이 회사들은 디지털 광고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휠라코리아와 협업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11번가의 관계사인 인기 e스포츠팀 T1과 디지털광고 전문기업 인크로스와의 협업도 가능하다. 휠라코리아는 이미 2016년 T1의 스폰서이자 의류 공급책으로 손을 맞잡았던 경험이 있다.
휠라코리아는 100년 이상의 역사와 글로벌 인지도를 가진 휠라라는 단일브랜드로 연 매출 3조 원대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단일브랜드 기조를 깨고 신규브랜드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말 스트리트브랜드 2종을 론칭했고 올해 초에는 캐주얼 브랜드 케즈를 론칭했는데 아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윤 사장은 새로운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서 다른 방식인 파트너와 협력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휠라코리아가 든든한 이커머스 파트너를 얻는다면
매출에서 온라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휠라코리아는 주로 젊은 층을 타깃 고객층으로 하는 회사지만 온라인 매출 비중이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한다. 휠라코리아는 국내외 사업 모두 신발 편집매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쉽지 않았다.
휠라코리아의 매출은 2017년 어글리슈즈 열풍으로 급격히 늘었으나 2020년에는 어글리슈즈의 인기가 잦아들고 코로나19 영향에 오프라인 채널까지 부진하면서 실적이 줄어들었다.
매출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2조5303억 원에서 2018년 2조9546억 원, 2019년 3조4500억 원으로 급격히 늘었다가 2020년에는 3조1290억 원으로 줄었다.
휠라코리아의 온라인 매출비중은 2019년 말 10%에서 2020년 말 15% 수준으로 늘었다. 하지만 글로벌 운동화업계 선도기업인 나이키(약 30%)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