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농어촌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농어촌공사가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지난해 B등급에서 두 단계 하락한 D등급을 받으면서 윤리경영과 안전관리가 김 사장의 임기 막바지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농어촌공사가 윤리경영과 안전관리에서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진행한 청렴도평가와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 각각 하위권에 해당하는 4등급을 받았고 지난해 농어촌공사 발주사업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4명 사망했다고 지적받았다.
기획재정부는 김 사장에게 D등급에 따른 실적부진과 중대재해를 이유로 각각 경고조치를 했다. 농어촌공사는 개선계획을 제출하고 이행상황을 점검받도록 했다.
김 사장은 농어촌공사의 청렴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근본적 원인을 찾아 미흡한 부분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해마다 금전과 회계 관련 비위행위를 일으켜 징계를 받는 직원들이 나와 문제가 됐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 8월까지 중징계를 받은 34명의 직원 가운데 25명이 뇌물수수, 횡령 등의 비위행위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발생한 4건의 중징계 사례 가운데 2건은 금품수수 관련 징계였다.
김 사장은 대외고객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외부 전문가 컨설팅, 직원 설문조사, 태스크포스 토론회 등을 통해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앞서 2월부터는 갑횡포행위와 비리행위 근절,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청렴윤리 특별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해 논란이 됐던 것과 관련해 제도 개선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농어촌공사는 직원의 복리후생을 위해 조성한 기금인 사내근로복지기금 30억 원을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했다.
옵티머스펀드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지급보증하는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부실기업 사모사채 등에 투자해 4천억 원 규모의 투자 피해를 냈다.
농어촌공사는 사내기금 운용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투자자문기구를 설치하고 전문기관에 운용을 위탁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농어촌공사 발주사업 현장의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점검을 진행하고 예방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분기별로 진행하는 정기점검 이외에 불시점검을 시행해 현장의 안전사고 위험요소를 확인한 뒤 대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농어촌공사는 폭염, 집중호우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최근 건설공사 현장과 용역관련 지구 등 925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진행했다.
김 사장은 “안전관리의 핵심은 예방에 있다”며 “점검결과에 따라 미흡한 점은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안전관련 규정을 철저하게 시행해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54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에서 동물소재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전무이사,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농어촌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농촌진흥청장과 한국수확후관리협회 회장을 지낸 뒤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김 사장 임기는 2022년 3월3일에 끝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