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83인치 올레드TV. < LG전자 > |
LG전자가 주력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OLED)TV 크기를 키워 대형TV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TV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LG전자에 따르면 그동안 70인치 대에 머물렀던 일반 소비자용 올레드TV 제품군에 6월부터 처음으로 80인치 대 제품을 추가한다.
그동안 LG전자는 최상위 고객(VVIP)용 브랜드 ‘시그니처’를 통해 88인치 올레드TV(모델이름 ZX)를 판매해 왔다.
이 제품은 미국 기준 3만 달러(약3400만 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이 매겨져 많은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6월부터 일반 소비자용으로 판매하는 83인치 4K 올레드TV(모델이름 83C1) 가격은 미국 기준 5999달러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80인치 대 TV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가격 차이가 이전과 비교해 대폭 줄어들게 됐다.
삼성전자 최신 제품인 85인치 4K 네오QLEDTV(모델이름 QN85QN90AAFXZA)는 앞서 미국에서 4999달러 가격에 출시됐다.
올레드TV는 삼성전자 QLEDTV를 비롯한 액정 디스플레이(LCD)TV와 비교해 가격이 높지만 화질과 제품 형태 등 여러 면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완벽한 검은색 표현, 빠른 응답속도, 얇은 두께 등이 올레드TV의 강점으로 꼽힌다.
LG전자 올레드TV는 여기에 대형화 전략을 더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집중돼 있던 대형TV 수요가 점차 LG전자로 옮겨올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60인치 이상 대형 TV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60인치 이상 4K TV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1.0%, LG전자 16.6% 등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1분기 75인치 이상 TV 점유율 46.5%, 80인치 이상 TV 점유율 52.4%를 각각 보이기기도 했다.
LG전자는 이에 맞서 대형제품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의 70인치 이상 올레드TV 제품은 2020년 7개에서 늘어나 현재 11개에 이른다.
이처럼 대형 TV에 힘을 쏟는 이유는 그만큼 큰 TV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TV는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옴디아는 2020년 전년 대비 TV 출하량 증가율이 60인치 대 15.9%, 70인치 대 43.4%, 80인치 대 80% 등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이런 대형화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올레드TV를 앞세워 시장 수요를 공략하려는 셈이다.
LG전자의 올레드TV 대형화전략은 TV 판매량을 개선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올레드TV를 상반기 165만 대, 하반기 246만 대 등 모두 411만 대 출하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보다 출하량이 2배 늘어나는 것인데 대형 TV제품군이 판매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드TV의 단점인 높은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올레드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50만 대 수준이었던 올레드패널 공급량을 올해 최대 800만 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올레드TV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올레드패널 공급이 늘면서 완제품 가격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