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크래프톤 상장 대표주관사로 기업공개 명가의 저력을 보여줄까?
크래프톤 이후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기업공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크래프톤에 관심이 집중되도록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16일 크래프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기업공개는 공모규모만 최대 5조6천억 원에 이르는 초대어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배틀 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회사다.
크래프톤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45만8천 원~55만7천 원이다. 희망범위를 기준으로 계산한 공모규모는 4조6075억8534만 원에서 5조6035억4811만 원 사이가 된다.
2010년 삼성생명이 기업공개 당시 모은 4조8천억 원이 기업공개시장 역대 최대 공모금액인데 크래프톤이 이를 넘어설 수도 있다.
공모가가 최하단에서 정해지더라도 앞서 3월과 5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 원)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96억 원)의 공모금액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국내 자본시장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도 있는 대규모 기업공개인 만큼 대표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으로서는 기업공개 주관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특히 크래프톤 이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주자들의 릴레이 상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관투자자 대상 영업력 등 주관사 역량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대어급 기업공개가 너무 짧은 간격으로 몰려오면 공모주 시장 큰손으로 꼽히는 기관투자자를 사로잡는 것이 기업공개 성패를 좌우하게 될 수도 있다.
기관투자자가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한정된 만큼 투자 매력도가 더 높다고 평가되는 종목에만 자금을 넣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명신산업에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기관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는데 대표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크래프톤 기업공개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투자 기관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대표주관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수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으로서는 향후 대어급 주관경쟁에서 내세울 만한 든든한 대표주관 이력도 쌓게 되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앞서 4월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는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15일, 26일에 각각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의 상장일정이 불과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간격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수십조 규모의 뭉칫돈이 몰리는 일반투자자 청약 흥행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주관사들끼리 서로 공모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는데 대표주관 맡은 미래에셋증권의 역할이 중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16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금융당국이 20일 이후에 제출되는 증권신고서부터 기업공개 공모주 중복청약이 제한되기 때문에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중복청약 기회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6월28일부터 7월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7월14일~15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친 뒤 7월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