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이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별도로 둘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다.
삼성전기는 3월1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정관 변경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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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기의 정관 변경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아닌 모든 이사 중에서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뼈대로 한다.
삼성전기는 "이사회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고 책임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도 최근 이 비슷한 내용의 정관 변경을 주총에서 의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3월11일 열리는 주총에서 대표이사가 아닌 사외이사 가운데에서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호텔신라 역시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 외 사외이사 등 외부인사가 맡을 수 있도록 하는 정관변경을 주총에서 의결한다.
이런 내용의 정관 변경은 삼성전자의 모든 계열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이사회의 독립성이 강화돼 대표이사로 오른 오너 일가 등의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이를 놓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경영에서 투명성을 높이며 주주들에게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기는 이번 주총에서 정광영 삼성전기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정 전무는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 출신으로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