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1-06-13 14: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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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플러스와 라온피플이 정부의 스마트팜을 통한 농업 경쟁력 높이기정책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그린플러스는 국내 1위 첨단온실 제조설비 전문기업이고 라온피플은 인공지능 머신비전을 스마트팜에 적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박영환 그린플러스 대표이사(왼쪽)와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이사.
13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팜을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어 그린플러스와 라온피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5월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9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한국판 뉴딜 점검회의 및 제1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스마트팜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 △전국민 고용보험 및 산재보험 확대 등 고용안전망 구축 추진현황 △금융 지원방안 추진현황 등을 논의했다.
스마트팜은 한국판 뉴딜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정부는 농업생산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최첨단기술을 접목시켜 지능화한 농업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당시 회의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동으로 스마트팜 패키지 연구개발(R&D)에 2027년까지 국비 3333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더해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2022년까지 전국 4개소에 차질 없이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스마트팜 창업보육센터, 실증단지, 임대형 팜 등으로 구성되어 청년보육과 첨단기술을 집적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혁신밸리를 통해 청년농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스마트팜 인공지능(AI) 경진대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농산업조산연구소에 따르면 스마트팜을 도입하면 생산성이 32.1% 늘고 자가노동시간은 13.7% 감축되며 병해충 피해량은 6.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의 적극적 협력 아래 스마트팜 보급을 전국적으로 확산해 우리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산 스마트팜시스템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수출 확대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에 수출용 스마트팜 온실도 착공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24일 스마트팜 수출의 유망국가인 카자흐스탄에 시범온실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스마트팜 시범온실 조성사업을 위해 카자흐스탄 국립농업대학교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사이 업무협약(MOU)도 2020년 4월에 체결됐다.
카자흐스탄에서 착공된 시범온실은 적설·강우량이 많은 알마티 지역의 기후를 고려해 결로 및 유수 유입 방지를 위한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로 설계됐으며 2021년 10월에 완공돼 가동된다.
정부의 스마트팜 전국 보급과 수출 확대 지원 정책에 힘입어 그린플러스와 라온피플이 사업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플러스는 1997년 설립된 국내 1위 첨단온실 제조설비 전문기업이다.
그린플러스는 첨단온실 설계부터 자재 조달, 시공 등 전체과정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장어 양식사업을 하는 그린피시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일본의 종합온실 시공업체인 다이센과 협업을 통해 일본에서 현재까지 198만3471m2 규모의 첨단온실 건설사업에 참여했다. 현재는 일본 외 중동과 호주 등 해외 스마트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플러스는 스마트팜 구축에 필요한 필수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해 스마트팜 자재, 설계, 시공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턴키시공이 가능하다”며 “논산의 2만6446m2 규모의 토마토 스마트팜과 경남 밀양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시공계약을 체결해 실적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라온피플은 2010년 설립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머신비전 솔루션과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검사기를 제조·판매 하는 기업이다.
인공지능 머신비전은 사람이 눈으로 보고 뇌에서 판단하는 것을 카메라와 영상인식 알고리즘으로 대체한 것을 말한다. 불량검수와 유동인구 분석, 안면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라온피플은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덴탈 등 비제조분야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여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5월 의료기기품목 인증 뒤 두부 이미지 분석기능을 강화한 인공지능 덴탈 솔루션을 출시하고 일본 치과용 통신판매 1위 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스마트팜, 물류, 헬스케어 영역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라온피플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주관하는 인공지능 병해충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최소 40여 개 이상의 작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100개 이상의 질병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온피플은 농산물의 생육과정 등을 인공지능 머신비전으로 분석하는 정부과제도 수행하고 있다”며 “라온피플의 인공지능 머신비전은 스마트팜뿐만 아니라 자동차 외관검사, 교통, 덴탈(치과)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적용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