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SK네트웍스와 워커힐면세점 인력을 최대한 고용하기로 합의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산은 또 SK네트웍스가 보유한 면세시스템과 보세 창구를 인수하기로 하고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의 정규직원 190명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SK네트워크와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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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
두산 관계자는 “현재 워커힐면세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별면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전체를 모두 채용할 수 없겠지만 가능한 한 많은 인원을 채용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SK네트웍스와 인력의 80%를 승계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으나 핵심인력이 신세계 면세점 등으로 옮길 움직임을 보여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면세점사업을 담당할 직원을 뽑을 때 개인의 의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워커힐면세점 직원들의 경우 우리(두산)쪽으로 오든 아니면 신세계 등 다른 면세점으로 가든 결정은 개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또 SK네트웍스로부터 면세운영 시스템과 인천 영종도에 있는 보세물류창고를 인수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 두산이 100억 원에 면세운영 시스템과 물류창고를 인수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 금액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산은 워커힐면세점의 재고물품은 인수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오는 5월 서울 동대문의 두산타워에 1만7천㎡에 이르는 시내면세점을 연다.
두산이 시내면세점 콘셉트를 중저가 브랜드로 잡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동대문의 입지를 고려할 때 고가의 명품 브랜드보다 중저가의 브랜드로 승부를 거는 것이 면세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산 관계자는 “지역상생 차원에서 동대문의 젊고 유능한 디자이너를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보겠다고 한 말이 와전된 것”이라며 “루이비통이나 구찌 등으로부터 입점의향서를 이미 받아둔 상태이고 샤넬 등 다른 명품 브랜드들과 추가적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시내면세점에 400여 브랜드 유치 계획을 밝힌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