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이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아 최대주주가 두 차례나 바뀌었다.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의 지분경쟁이 치열하다.
동양은 11일 최대주주가 유진기업에서 파인트리자산운용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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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
파인트리자산운용은 동양 지분 9.75%를 확보해 9.31%를 보유하고 있는 유진기업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5일 동양 지분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이에 앞서 유진기업이 4일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참가로 변경하자마자 하루 만에 파인트리자산운용도 대응에 나섰다.
이는 동양을 적대적 인수합병하기 위한 기싸움으로 풀이된다.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당장 동양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는 없다. 동양은 지난해 말 정관을 변경해 최소 33%의 지분을 확보하지 않으면 경영권을 장악하기 어렵도록 만들었다.
그런데도 지분경쟁을 벌이는 건 그만큼 동양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양은 3일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약 5천억 원의 여유자금까지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유진기업 외에도 공시 의무가 없는 5%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들 가운데에도 인수 의지가 있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유진기업이 유리한 위치에 올라있다. 이 두 곳은 지분경쟁을 벌이며 소규모 지분투자자들과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동양 주가는 11일 1.31% 오른 30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동양은 3일 연속 주가가 오르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