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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웹툰을 네이버 해외공략의 무기로 삼다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6-02-10 16: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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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웹툰을 네이버 해외공략의 무기로 삼다  
▲ 김상헌 네이버 대표.

네이버가 연매출 3조 원 시대를 열었다.

모바일사업의 확대가 네이버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사업의 성과가 눈부신데 특히 웹툰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만화책을 인터넷으로 즐기자는 모토로 출발한 웹툰은 이제 네이버에 없어선 안 되는 자산으로 성장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유명한 만화광이다. 네이버의 웹툰 사업은 김 대표의 전폭적 지원 아래 성장했다. 이제는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2차 저작물 사업도 활발이 진행되고 있다.

김 대표는 웹툰사업을 더욱 키우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 웹툰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인 ‘웹소설’ 사업도 키우려고 한다.

◆ 네이버 매출 3조에 웹툰도 한몫

네이버는 지난해에 연매출 3조2512억 원을 거뒀다. 네이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3조 원 시대를 연 것이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하면서 모바일 시장이 커지자 네이버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이지만 이미 전체매출에서 모바일 매출의 비중이 PC인터넷을 뛰어넘었다.

네이버가 모바일사업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배경에는 다양한 콘텐츠 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네이버의 모바일사업을 전반을 이끌고 있다.

특히 웹툰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네이버는 경쟁 포털사이트인 다음보다 늦은 2004년부터 웹툰을 서비스했지만 현재는 네이버 웹툰의 인기가 더 높다.

12년 동안 네이버 웹툰의 누적 사용자 수는 292억4300만 명에 이른다. 단순히 환산하면 전 세계 모든 인구가 네이버 웹툰 서비스를 4번씩 이용한 셈이다.

네이버 웹툰 이용자는 2005년 하루 평균 약 1만 명에 그쳤으나 지금은 하루 평균 약 620만 명으로 늘었다.

‘갓오브하이스쿨’과 ‘마음의 소리’, ‘노블레스’, ‘하이브’, ‘호랑이형님’ 등 인기웹툰은 과거 코믹스(만화책) 시장을 주름잡던 ‘드래곤볼’과 ‘슬램덩크’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웹툰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웹툰에 붙는 광고의 단가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네이버가 이용자 편의를 위해 내놨던 웹툰이 이제는 당당히 네이버 콘텐츠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고 진단했다.

◆ 만화광 김상헌, 웹툰 활용한 2차 저작권 사업 활발

김상헌 대표는 웹툰의 성공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맞아 떨어졌다.

김 대표는 IT업계에 잘 알려진 만화광이다. 만화 콘텐츠의 발전 가능성을 누구보다 높이 평가한다.

  김상헌, 웹툰을 네이버 해외공략의 무기로 삼다  
▲ 박용제 작가의 네이버 웹툰 '갓오브하이스쿨'은 모바일게임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 대표는 웹툰을 단순히 ‘인터넷 만화’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2차 저작물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웹툰에 기반한 드라마와 영화 등 미디어 사업이 대표적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네이버 웹툰에 기반한 영상미디어 2차 저작권 작품은 24건에 이른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블TV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과 과거 영화로 제작됐던 ‘이웃사람’ 등이 네이버 웹툰에 기반한 작품이다.

웹툰 만화가 인기를 끌면서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네이버 웹툰 페이지를 보면 의류와 열쇠고리 등 웹툰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웹툰을 활용한 2차 저작권 사업은 게임으로도 확대됐다.

지난해 와이디온라인이 내놓은 모바일게임 ‘갓오브하이스쿨’이 대표적이다. 갓오브하이스쿨은 박용제 작가 작품으로 네이버 웹툰 인기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와이디온라인은 이를 게임으로 재해석해 흥행에 성공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 등도 네이버 웹툰을 활용한 신작게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노블레스’와 ‘마음의 소리’를 비롯해 ‘신의탑’ 등의 작품이 올해 모바일게임으로 나온다.

◆ 김상헌, 웹툰으로 글로벌 두들길 수 있을까

김상헌 대표가 지향하는 네이버의 미래가치는 크게 ‘고객중심’과 ‘생생한 정보’로 요약된다.

이는 네이버가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가공없이 제공해 이 정보들을 놓고 고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는 네이버가 강조하고 있는 해외진출 사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네이버는 이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해외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글로벌 IT시장의 본류로 평가받는 미국이나 유럽 등은 앞으로 더욱 공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대표는 웹툰이 네이버의 해외공략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본다. 웹툰이 국경을 초월해 인기가 높은 만화콘텐츠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월28일 네이버의 지난해 실적을 내놓는 자리에서도 “웹툰과 V앱 등 글로벌 서비스들이 해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사업 선봉으로 웹툰을 제시했다.

  김상헌, 웹툰을 네이버 해외공략의 무기로 삼다  
▲ 작가 조석씨는 웹툰 '마음의 소리'로 해외에도 많은 팬을 확보했다. 사진은 조석씨가 출연한 네이버 광고의 한 장면. <유튜브>
김 대표의 웹툰 세계화 전략은 이미 시작됐다.

네이버가 2014년 7월 출시한 '라인웹툰'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라인웹툰으로 웹툰 해외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영어 91개, 중국어 57개, 태국어 48개, 인도네시아어 29개 등의 작품이 연재되고 있다.

김 대표는 웹툰으로 누린 성공을 웹소설로 이어가겠다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웹소설의 모토도 웹툰과 비슷하다. 인터넷으로 소설을 보게 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웹소설의 월실질이용자(MAU)는 약 500만 명이다. 웹툰과 비교해 가야할 길이 멀지만 만화와 소설의 인기도 차이를 고려하면 나쁜 수치는 아니다.

웹소설의 장점은 출판소설과 비교해 지면을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데 있다. 이용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중 출연인물의 캐릭터가 첨가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진백 네이버 웹소설팀장은 “양질의 작품을 독자들에게 꾸준히 소개해 나갈 것”이라며 “웹소설 인기가 높아지면 유료화 서비스 및 2차 저작권 사업도 지금보다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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