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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화 미사일지침 종료는 호박이 넝쿨째, 김동관 힘받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5-24 16: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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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지침 종료로 우주사업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힘을 받게 됐다.

우주사업은 김 사장이 태양광에 이어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로 향후 한화그룹의 지속성장에 주요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한화 미사일지침 종료는 호박이 넝쿨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힘받아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정상회담에서 1979년 이후 42년 동안 미사일 주권을 제약했던 한미 미사일지침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국내 우주산업이 발전의 계기를 맞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사일기술은 우주산업의 기반이 된다”며 “40년 이상 유지된 미사일 규제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한국의 미사일 및 우주산업을 키우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 미사일지침 해제에 따라 국방과 우주분야에서 비약적 발전이 기대된다”며 “미사일 연구개발 및 우주 발사체 기술이전 등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번 합의를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현종 청와대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우주 고속도로를 개척했다”며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지침의 완전한 해제는 ‘미라클 코리아’의 초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미사일지침 종료로 사거리와 탄두제한, 연료종류 등의 제한없이 안보전략에 맞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군사용 미사일 고체연료의 사용제한이 없어지면서 방산분야에서 미사일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와 비교해 가볍고 저렴하며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는 등의 장점이 있어 미사일이나 발사체 연료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7월 한미 미사일지침을 개정해 군사용 미사일을 제외한 우주발사체를 대상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 이번 합의를 통해 군사용까지 제약이 완전히 사라졌다.

한미 미사일지침이 사라지면서 민간기업 가운데 한화그룹의 수혜가 기대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우주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데 기반은 방산에 두고 있다.

탄도 미사일과 위성발사용 우주로켓은 개발 원리가 사실상 같다. 이번 한미 미사일지침 해제로 방산분야 연구개발이 활발해진다면 민간 우주사업과 자연스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화그룹에 수혜가 기대되는 일은 미사일지침 종료에 그치지 않는다.

한미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민간 우주 탐사, 과학, 항공연구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한국의 아르테미스 약정(Artemis Accords) 서명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약정은 지난해 10월 미국 주도로 만들어진 협정으로 우주탐사 원칙뿐 아니라 협력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미국 외에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호주, 룩셈부르크,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우크라이나 등 9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2024년까지 달에 다시 한 번 인류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 1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우주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힘을 주는 곳은 한화그룹이 유일하다. 한국이 아르테미스 약정에 가입하고 민간영역에서 협력이 이뤄진다면 한화그룹이 주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현재 한화그룹 우주사업은 김동관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항공우주사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꼽은 뒤 3월 그룹의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신생조직 ‘스페이스허브’를 만들고 팀장을 맡는 등 전면에 나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올해 들어 1100억 원을 투입해 인공위성제작업체 쎄트렉아이를 인수하고 100억 원을 투자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함께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는데 이처럼 속도감 있는 투자는 총수 일가가 아니면 힘든 일로 여겨진다.

김 사장은 김승연 회장의 첫째 아들로 한화그룹 제1 후계자로 꼽힌다. 지난 10년 동안 태양광사업에 집중해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워내면서 경영역량을 인정 받았다.

김 사장이 우주사업을 키우는 일은 한화그룹 후계자로 입지를 단단히 하는 것을 넘어 한화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구성)을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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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 총장,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가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우주연구센터 설립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애초 화약 등 방산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김승연 회장은 금융과 화학 등을 더해 그룹의 외형을 키웠고 김 사장은 친환경사업과 우주사업을 주력을 삼을 준비를 하고 있다.

우주산업은 김 사장이 태양광산업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 10년 전처럼 이제 막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우주산업 시장규모가 민간기업 주도 아래 2018년 기준 3600억 달러에서 2040년 1조1천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규모가 2조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규모다.

김 사장은 우주사업에 힘을 주며 무엇보다 인류애적 관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사장은 3월 스페이스허브 출범 당시 “누군가 해야 하는 게 우주산업이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월 쎄트렉아이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를 때도 “항공우주사업 경영의 첫 번째 덕목은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자리 따지지 않고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83년 태어났다. 우주산업이 크게 성장한 2040년대에도 왕성한 경영활동이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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