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청와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고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한국과 미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청와대에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하는 서신을 보냈다”며 “이는 미국 반도체산업을 활성화하고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요구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현상으로 미국에서도 자동차 생산 등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산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반도체공장 증설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사면 요구는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전략적 파트너로서 한국의 지위가 위험에 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제임스 김 주한민국상공회의소 의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삼성의 핵심인물인 이 부회장의 사면이 양국 모두에게 경제적 이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이번 사면 건의가 정치적 의도나 목적이 담긴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 사면문제를 놓고 "대통령의 권한이나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