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05-20 14:40:58
확대축소
공유하기
한글과컴퓨터와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정부의 공간정보산업 진흥계획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디지털트윈, 자율주행, 드론 등을 공간정보산업의 신산업분야로 선정하고 지원에 나섬에 따라 관련 기업이 사업기회를 더 많이 잡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왼쪽부터) 변성준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사장과 이재신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대표.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지난 17일 2025년까지 공간정보산업을 디지털경제의 핵심기반으로 육성한다는 ‘공간정보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공간정보산업은 초연결-초지능-초융합이 구현될 4차산업혁명시대에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핵심기반이다. 한국판 뉴딜을 중심으로 모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부는 산업·기술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디지털트윈·자율주행·드론 등을 공간산업의 신산업분야로 꼽았다.
디지털트윈은 컴퓨터에 현실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를 속 가상의 쌍둥이에 적용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정부는 2025년까지 공간정보산업의 매출액을 13조 원으로 끌어올리고 공간정보분야 국가경쟁력도 세계 7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토부는 해마다 30개 회사를 유망기업으로 발굴해 업무공간·데이터·컨설팅 등을 종합지원하고 50억 원 규모의 창업투자펀드를 조성한다.
공간정보산업분야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억 원을 투자해 융복합과 디지털트윈, 자율주행 등 신기술사업도 발굴한다. 국토지리정보원을 통해 위성·항공·드론 등으로 얻어진 영상 및 분석자료도 제공한다.
국토부는 디지털트윈 등 공간정보를 수집·가공하는 기술 개발에 2022년부터 2026년까지 908억 원(정부 681억 원, 민간 227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공간정보산업 진흥계획을 발판으로 산업계에 실질적 도움이 될 세부 실천과제를 수립하고 있다”며 “디지털트윈, 자율주행 등 공간정보분야의 한국판 뉴딜사업 성과가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한글과컴퓨터와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글과컴퓨터는 2018년부터 다음 세대 주력사업으로 스마트시티를 선정하고 계열사별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국토부가 공간정보산업의 신산업으로 꼽은 디지털트윈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2019년 전주시와 스마트시티 서비스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트윈을 바탕으로 한 소방안전 플랫폼 구축을 진행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를 중심으로 안전장비와 재난안전, 산업안전, 생활안전분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한컴MDS의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한컴시큐어의 관제 플랫폼 등 다른 계열사 기술을 적용해 디지텉트윈 기반의 소방안전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디지털트윈 기반의 스마트시티 소방안전 플랫폼 구축을 위해 전주시,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안양, 가평 등과도 업무협력을 진행해 디지털트윈분야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자동차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자동차 운전석 앞유리에 직접 정보를 비추는 전방 시현기(헤드업디스플레이, HUD), 차량센서가 자동차 외부상황을 감지해 안전운전을 돕는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장비를 만든다.
국토부에서 공간정보산업의 신산업으로 꼽은 자율주행에서 강점이 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운행 영상, 공간에 관한 딥러닝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국토부가 국토지리원을 통해 제공할 분석 자료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자율주행자동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BMW, 벤츠, 포르셰, 폴크스바겐, 토요타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정진호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핵심 연구진을 보강하고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등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중국 등 해외 및 국내 거래처의 다변화, 자체 브랜드를 통한 판로 확보에 주력하는 등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