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인크로스 대표이사가 모기업 SK텔레콤의 인프라를 활용해 취급고(광고 수주금액의 합계) 1조 원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19일 인크로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SK텔레콤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티딜’과 SK브로드밴드 IPTV 기반의 '어드레서블TV' 등을 통해 SK텔레콤과 인크로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티딜은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추천상품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한 뒤 상품 정보 확인부터 구매까지 가능한 온라인페이지로 연결해 주는 광고상품이다.
광고를 본 사람이 결제하면 광고주가 광고비를 정산하는 판매당광고(CPS) 방식으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이 광고주로부터 광고비를 받은 뒤 인크로스에 운영대행수수료를 지급한다.
어드레서블TV는 IPTV 사업자가 회원의 성별과 연령,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송출하는 서비스다. 같은 시간대 같은 채널을 시청해도 집집마다 다른 광고를 보게 된다.
규제 등의 문제로 시장이 아직 열리진 않았지만 SK브로드밴드는 2020년 말부터 최근까지 여러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채비를 갖추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어드레서블TV사업을 시작한다면 인크로스는 방송광고와 디지털광고를 통합한 동영상 광고플랫폼을 마련해 협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고 미래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어드레서블TV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면 SK브로드밴드와 힘을 합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인크로스는 2019년 SK텔레콤에 인수됐다.
이 대표는 당시 인크로스 취급고 1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를 이룰 방안으로서 SK텔레콤과 인크로스의 시너지 확대를 꼽았다. SK텔레콤은 미래 먹거리로 광고를 얻고 인크로스는 SK텔레콤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인크로스가 SK텔레콤에 인수됐을 때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에게 티딜과 어드레서블TV사업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020년 6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인크로스는 SK텔레콤의 다양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티딜과 어드레서블TV 등 신규 광고사업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인크로스는 2020년 미디어렙분야에서 연간 취급고 3천억 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올해 티딜사업 본격화가 더해지면서 취급고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크로스는 2021년 1분기에 티딜을 통한 상품판매액 172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2020년 연간 전체 판매액 178억 원에 맞먹는 수치다.
인크로스는 티딜 상품판매액이 분기마다 10%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티딜에서 취급하는 품목과 거래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존 사업과 더불어 티딜이 인크로스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어드레서블TV시장이 열린다면 인크로스도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방송을 합친 광고시장 3조 원 규모의 일부를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보하면서 취급고를 늘리는 기회를 얻게 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상파와 케이블 TV광고시장에서 추가 시장이 수천억 원 규모만 개척되더라도 인크로스를 비롯한 사업자들이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