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D&D가 국내 부동산시장을 선도하는 개발회사(디벨로퍼)가 될 수 있을까.
정부가 선진 부동산산업 육성방안을 내놓으면서 SKD&D이 사업에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 SKD&D 기회 얻을까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부동산산업을 선진화하고 일본 미쓰이부동산처럼 부동산종합서비스 회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3일 부동산서비스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부동산중개와 임대관리, 부동산리츠등 부동산서비스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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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철 SKD&D 부회장(왼쪽)과 함윤성 SKD&D 사장. |
정부가 정책적으로 부동산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부동산 개발회사인 SKD&D가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서비스를 선진화하고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선진형 부동산개발회사(디벨로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SKD&D의 목표와 통하기 때문이다.
SKD&D는 주로 부동산펀드를 대상으로 대형프로젝트 위주의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업영역의 확대도 기대된다.
SKD&D는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산업을 키우겠다는 것은 좋은 시그널”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제도가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업 계획을 세우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SKD&D는 지난해 6월 부동산개발 전문회사로서 처음으로 코스피에 상장했다. 기존에 상장된 부동산 개발회사가 없어 SKD&D는 공모주가를 산정할 때 미쓰이부동산 등 일본 부동산회사들과 비교했다.
SKD&D 증시 롤모델 역할을 한 미쓰이부동산처럼 시장에서 인정받고 시장을 선도하는 디벨로퍼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SKD&D 지난해 아쉬웠지만 성장 잠재력
SKD&D는 지난해 매출 2313억 원, 영업이익 269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32.3%, 영업이익은 6.8%가 늘어났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4분기는 영업이익 8억 원에 그쳐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4분기 실적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해석이 많다.
SKD&D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분양이 늘면서 분양수수료와 광고 등 판관비 지출이 많았다”며 “매출은 많이 늘었지만 영업이익 증가폭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D&D가 4분기에 분양한 비즈니스호텔과 지식센터가 예상보다 빨리 분양돼 지급수수료 50억 원을 4분기에 모두 반영한 것”이라며 “비용을 선집행해 오히려 2016년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D&D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SKD&D는 비즈니스호텔과 가산 지식산업센터 착공, 울진 풍력EPC 매출이 반영돼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자 연구원은 “SKD&D의 경우 순이익 증가율이 올해 19%, 내년 149%로 2년마다 성장성이 레벨업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KD&D 관계자는 “SKD&D는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부동산개발과 업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 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최창원, SKD&D 기업가치 오를수록 좋아
SKD&D가 앞으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효자 노릇을 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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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
SKD&D는 이번에 주당 400원의 결산배당을 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43억8백만 원이고 순이익 대비 비율인 배당성향은 21.37%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SKD&D 지분 24.0%를 보유하고 있어 10억3400만 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SKD&D에서 13억4420만 원의 배당을 받았다.
최 부회장은 SK그룹에서 SK케미칼-SK가스-SKD&D로 이어지는 소그룹을 거느리고 있다.
최 부회장이 SKD&D 지분을 SK케미칼 지배력을 확대하는 지렛대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 부회장의 SKD&D 지분가치는 현재 1700억 원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