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5월 들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코스피지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민연금은 경기회복을 바라보고 물류와 원자재 관련 주식의 투자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010억3천만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5월 들어 첫째 주인 3일부터 7일 사이에는 주식 451억2800만 원어치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단위 순매수를 한 것으로 순매도를 이어오던 올해 4월까지와는 다른 움직임이다.
코스피지수는 12일 3161.66으로 장을 마쳐 전날보다 1.49%(47.77포인트) 떨어지기는 했으나 10일에는 3249.30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5월 들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5월부터 공매도가 다시 시작됐음에도 코스피지수가 3100선 이상을 유지하고 최고치까지 갱신하는 등 선방한 데는 연기금의 순매수 움직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데는 투자전략상 여력이 생긴데 더해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경기회복 수혜주의 매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확대에 따라 올해 세계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힘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올해 2분기에 연율환산 기준으로 10.5%까지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는 유럽지역의 경제성장률이 13%까지 오르는 등 미국을 웃도는 회복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이어지면 유럽의 경제는 추세를 상당히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연기금은 미국, 유럽 등 지역의 경제회복에 따른 물동량과 원자재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은 백신, 자동차 등 기존에 사들이던 주식의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데 5월 들어 대한항공을 놓고는 4월과 정반대의 투자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기금은 4월에는 대한항공 주식을 17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3일부터 12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대한항공 주식을 순매수했다.
5월 중 연기금의 대한항공 주식 순매수 규모는 605억9788만 원에 이른다.
HMM 주식 역시 5월 들어 315억3175만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원재료와 관련해서는 에쓰오일, 고려아연 등 주식의 순매수가 눈에 띈다. 5월 중 순매수 규모는 에쓰오일 722억9991만 원, 고려아연 303억2715만 원 등이다.
5월 들어 12일까지 대한항공 주가는 9.3%, HMM 주가는 21.4%, 에쓰오일 주가는 11.0%, 고려아연 주가는 7.3% 등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