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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마지막 기둥 금호건설, 서재환 주택시장 호조에 실적증가 고삐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05-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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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주택분양시장의 좋은 분위기를 타고 주택사업에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서 사장은 금호그룹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빠져 나가고 금호고속과 금호건설만 남으면서 규모가 급격히 축소된 뒤 그룹의 재건을 위해 금호건설의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금호 마지막 기둥 금호건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32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재환</a> 주택시장 호조에 실적증가 고삐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

5일 금호건설에 따르면 서 사장은 올해 주택분양 목표를 크게 높여잡고 주택사업에서 실적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금호건설은 올해 주택 6500세대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4710세대를 분양했던 것과 비교하면 38% 늘어난 것이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4710세대를 분양했으며 2019년에는 5250세대를 분양했다. 

금호건설이 그동안 이원화해 사용해왔던 회사이름을 4월 중순부터 ‘금호건설’로 통합한 것도 주택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건설은 1978년부터 금호건설이라는 이름을 사용해왔지만 1999년 고속버스, 타이어, 항공 등 다양한 사업부를 통합하면서 금호산업이라는 이름도 함께 썼다. 

22년 동안 금호건설과 금호산업을 함께 쓰면서 각종 면허, 계약 등 유관기관 업무에서는 금호산업을, 주택분양이나 각종 홍보 등 건설 현장 및 사업장에서는 금호건설을 앞세워 사용해왔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금호건설로 회사이름을 통합한 것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 건설업 본업에 집중을 위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금호건설의 주택사업 강화 의지는 최근 주택시장의 좋은 흐름을 타고 실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택시장은 미분양주택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일 정도로 좋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1만527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2000년 관련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이후로 역대 가장 적은 수치로 미분양주택 수는 다달이 역대 최소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미분양주택 수는 2009년 3월 16만5641호를 보이며 가장 많았으며 점차 하락세를 보이다 2019년 12월 4만8천 호에서 2020년 12월 1만9천 호로 급감했다. 

이처럼 주택시장이 좋은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공공기관들이 발주하는 주택사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금호건설의 주택사업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4공급대책을 통해 공공주도로 83만6천 호에 이르는 대규모 주택공급을 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그동안 공공부문 수주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토지주택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 등이 발주하는 공공주택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리포트를 통해 “정부의 공급확대 정책을 통해 토지주택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발주하는 공공발주에서 금호건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금호건설은 2020년 조달청이 발주한 공공공사 수주에서 826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해 공공부문 수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금호건설은 올해 주택사업에서 매출 9735억 원을 거둘 것으로 SK증권은 내다봤다. 이는 올해 금호건설 전체 매출 예상치인 2조576억 원의 약 47%에 이르는 수준이다. 

금호건설의 주택사업 매출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늘었다. 매출을 보면 2018년 3325억 원, 2019년 4204억 원, 2020년 6531억 원을 거뒀다. 

건설업계에서는 금호건설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23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이러한 주택분양시장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10위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 사장은 2016년 7월부터 금호산업 대표이사를 맡아 금호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금호건설이 금호그룹의 사실상 마지막 수익원인 만큼 금호그룹의 재건을 위해 금호건설의 실적을 올려야해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서 사장은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안정적 매출과 수익성 개선 등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뤘다”며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그룹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올해 주택시장 분위기가 모두 좋아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지난해보다 올라갈지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공부문 수주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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