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과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1월에 국내 자동차 판매에서 나란히 부진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지난해 연말로 끝난 데다 1월이 전통적으로 비수기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한국GM, 수출만 방어
한국GM은 1월에 내수 9279대, 수출 3만9915대 등 모두 4만9194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
|
|
▲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회장이 2015년 7월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더 넥스트 스파크’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해 신형 스파크를 소개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난해 1월보다 4.6% 줄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19.8% 감소했다.
1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1월보다 21.7%나 줄었다. 지난해 12월보다는 49.3%나 급감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스파크가 4285대 판매돼 한국GM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뒤를 이어 임팔라가 1551대 판매됐으며 올란도가 788대 팔렸다.
한국GM 관계자는 “1월이 보통 자동차 판매 비수기일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판촉 강화로 업계 전반적으로 지난달 판매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0.5% 늘었다.
백범수 한국GM 국내영업본부 전무는 “올해 친환경차 볼트, 성능을 대폭 개선한 캡티바 등 7개 이상의 신차 출시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내수시장에서 새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 쌍용차, 티볼리 판매에 의존
쌍용차는 1월에 내수 6571대, 수출 3511대를 합쳐 모주 1만82대를 판매했다.
1월 판매량은 지난해 1월보다 2.3%, 지난해 12월보다 33.3% 감소했다.
1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1월보다 3.6% 줄었고 지난해 12월보다는 41.1%나 감소했다. 티볼리의 선방에도 체어맨W, 코란도C, 렉스턴 등 전 차종의 판매가 감소했다.
티볼리는 지난달 3222대 팔리며 쌍용차 전체 내수 판매의 절반을 차지했다.
수출은 티볼리의 유럽 수출이 증가하면서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물량감소를 상쇄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지난해 1월보다 0.2% 증가한 3511대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비수기의 영향에도 티볼리 판매가 지난해 1월보다 39.4% 증가하는 등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시장)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해외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르노삼성차, 수출만 믿어
르노삼성차는 1월에 내수 2101대와 수출 1만2923대를 합쳐 모두 1만5024대를 판매했다.
|
|
|
▲ (왼쪽부터)앤소니 로 르노 외관디자인 총괄부사장, 프랑수와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이 13일 충남 태안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신년 기자발표회'에서 SM6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1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1월보다 63.4%, 지난해 12월보다는 79.5%나 급감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내수 판매량은 전체 내수시장 감소세의 영향을 받았다”며 “특히 지난해 실시됐던 개별소비세의 한시적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인하 혜택이 사라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17% 증가해 전체 판매 실적의 86%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2013년 9월 닛산 로그의 북미 수출 이후 해당 지역 고객들로부터 상품성과 품질을 꾸준히 인정받은 결과”라며 “올해도 연간 10만 대 이상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