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주력사업인 마트사업에서 구조적 난관에 봉착해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정부 주도의 대규모 세일행사로 지난해 4분기 대부분의 유통업체 매출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마트를 포함한 대형마트 매출은 부진했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소비행태 변화에 따라 오프라인 대형마트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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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에 개별기준으로 영업이익이 2014년 4분기보다 15.9%나 줄었다. 4분기에 오프라인 이마트 매출은 3.6% 줄었고 기존매장의 매출성장률은 -3.2%를 기록했다.
남 연구원은 “신사업인 트레이더스와 이마트몰 매출은 올해 20% 이상씩 늘어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도 신성장동력의 효과보다는 기존 대형마트의 구조적 수요감소에 따른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약진도 이마트 매출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따뜻한 날씨로 겨울상품 매출이 부진한데다 쿠팡 등 소셜커머스업체들이 생활필수품 판매를 늘리면서 마트사업이 부진했다”며 “소셜커머스업체들이 역마진을 감수하고 시장점유율 확대에 전력하고 있어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마트는 아직 소셜커머스업체들처럼 역마진을 감수해가며 판매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아 보여 앞으로 마트사업 실적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트레이더스와 이마트몰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져도 마트사업 때문에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250억 원, 영업이익 838억 원을 냈다. 2014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2% 줄었다.
이마트 주가는 29일 전날보다 6500원(-3.81%) 떨어진 16만4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