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우리카드 새 수익원으로 자동차금융 확대를 점찍고 있다.
우리카드는 우리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카드업계 전반에 가맹점수수료 재산정 등 수익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어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27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할부금융과 리스, 렌터카 등 자동차금융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1분기 카드업계는 좋은 실적을 냈지만 앞으로 법정 최고이자율 인하 및 가맹점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 등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잠재적으로 남아있다.
3월 대부업법·이자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24%인 법정최고금리는 7월7일부터 20%로 낮아진다. 카드론 등 대출상품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 논의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코로나19 장기화에 가맹점들의 경영부담이 커지고 있어 수수료 인하에 힘이 실린다.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카드업계 업황 악화에 대비해 자동차금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금융시장은 40조~5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와 전기차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1월 캐피털금융부를 오토금융본부로 격상하는 등 자동차금융 조직을 개편한 데 이어 최근 자동차금융 영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카드는 캐피털지점(자동차금융 전문 영업점)을 올해 1분기에만 5곳을 신설했다. 2020년에 늘린 6곳을 포함하면 올해 3월 말 기준 캐피털지점은 20곳에 이르러 1년 사이에 지점 수가 절반가량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가 우리금융캐피탈을 편입하며 중고차, 전기차 등으로 확장된 자동차금융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휴영업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 "운수와 물류,렌터카 업체 등 대형법인에 관한 영업과 수입차 딜러사에 관한 제휴영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할부금융, 리스, 렌터카 등 모든 상품의 자산 및 매출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자동차금융을 통합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우리카드 자동차금융 확대에 힘을 실어줄 공산이 크다.
우리금융지주는 경쟁 금융지주보다 비은행계열사가 부족한 만큼 우리카드에 거는 기대가 더 클 수 밖에 없다.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8%가량으로 경쟁 금융지주들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비은행부문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우리카드가 비은행부문 순이익 가운데 7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수익성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에 순이익 720억 원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 급증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