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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트북도 자체AP 엑시노스 탑재 가능성, 갤럭시 생태계 확산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04-25 13: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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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를 스마트폰에서 노트북으로 넓히기 위해 자체 반도체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모바일기기가 모두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탑재하게 되면 기기 사이 연결이 강화돼 삼성전자가 목표로 하는 ‘통합 모바일경험’을 구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트북도 자체AP 엑시노스 탑재 가능성, 갤럭시 생태계 확산
▲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이 1월12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5나노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2100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곧 공개하는 노트북 신제품에 관해 갤럭시 생태계를 강조함에 따라 자체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노트북부문의 전략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8일 온라인으로 ‘갤럭시언팩 2021’ 행사를 열고 모바일 신제품을 소개한다. 기존 갤럭시언팩 행사는 스마트폰을 위주로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노트북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행사에서 선보일 기기에 관해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확장해 차세대 모바일경험을 제공하는 역대 가장 강력한 갤럭시기기를 공개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따라 외국언론에서는 모바일용 삼성전자 반도체 ‘엑시노스’ 시리즈를 탑재한 노트북의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

IT매체 PC맥은 “기존의 인텔 또는 AMD 프로세서가 아닌 자체 반도체로 구동되는 삼성 노트북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최근 엑시노스의 PC 버전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제품군을 말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위주로 엑시노스를 적용해 왔다. 하지만 엑시노스가 탑재된 노트북 등 PC는 아직 출시된 적이 없다.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같은 종류의 반도체를 공유하게 되면 최근 삼성이 강조하는 기기 사이의 연결이 더욱 수월해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확대해 갤럭시 스마트폰이 윈도우 기반 PC와 메시지·사진·일정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과 삼성 스마트폰을 동기화하면 스마트폰으로 작성한 문서를 태블릿PC나 윈도우 PC 등에서도 작업할 수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지난해 12월 기고문을 통해 “삼성전자는 모든 사물과 기기가 연결된 세상에서 개방형 협력을 통해 연결성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며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쉽게 연결되고 서로 호환되는 통합 모바일경험의 시대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쟁기업 애플은 이미 자체 반도체를 이용해 iOS, 맥OS 등 애플 운영체제의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노트북도 자체AP 엑시노스 탑재 가능성, 갤럭시 생태계 확산
▲ 애플 자체 반도체 애플실리콘 M1. <애플>

애플은 지난해 6월 애플 기기를 위한 반도체 ‘애플실리콘’을 발표한 뒤 맥PC와 맥북 등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이전의 애플 PC 및 노트북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모바일기기와 달리 인텔의 프로세서를 주로 탑재했다.

애플은 노트북과 PC에 자체 반도체를 적용함으로써 더 나은 성능을 확보하는 한편 모바일기기와의 호환성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이번 애플실리콘 전환으로 애플 제품 전반에 걸쳐 공통 시스템 구조(아키텍처)가 구축돼 개발자가 전체 생태계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최적화하기 더욱 쉬워졌다”며 “개발자는 iOS 및 아이패드OS앱을 맥PC에서 아무런 수정 없이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기반 노트북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만 실제로 엑시노스 노트북이 시장에 나올지, 또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성능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8월 기존의 인텔 프로세서 대신 퀄컴의 반도체를 탑재한 노트북을 내놨다. 이 제품은 프린터 등 주변기기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호환성 문제가 제기되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T매체 톰스가이드는 “모든 기업이 애플실리콘의 성공을 따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새로운 엑시노스는 삼성 노트북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지만 퀄컴 반도체와 비슷한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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