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디지털환경에 맞춰 새로운 혁신금융서비스를 내놓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 사장은 미래 고객 유치를 위해 힘써왔는데 혁신금융서비스는 주식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2030세대 고객을 붙잡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2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서비스 및 금융상품권서비스와 관련해 지정기간 연장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서비스와 온라인 금융상품권서비스의 지정기간 연장을 신청할 것이며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금융상품권 서비스는 올해 8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서비스는 11월에 각각 혁신금융서비스 기한이 만료된다. 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이후 2년 동안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다.
빅테크기업들이 증권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2030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 사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토스증권은 2월 출범 이후 두 달여 만에 신규계좌 수가 200만 좌를 넘었다. 이 가운데 2030고객 비중은 약 70%인 140만 명이다.
토스증권은 상반기에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도 내놓는다. 이를 통해 해외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은 2030 고객에게 새로운 투자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카카오페이증권도 국내외 주식거래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2030 고객유치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201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디지털혁신을 목표로 세우고 디지털 환경에 맞춘 다양한 혁신금융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힘써왔다.
특히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서비스와 온라인 금융상품권서비스 등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투자세력으로 떠오른 2030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성과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소액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소수점 거래서비스 미니스탁을 출시했다.
이후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가 30만 명을 넘었고 올해 4월에는 60만 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2030 고객이 약 80%를 차지하면서 젊은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3월 선보인 온라인 금융상품권서비스는 주식, 펀드, 채권 등의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금을 온라인으로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출시 뒤 올해 2월까지 약 340만 장이 판매됐는데 상품권을 등록한 고객의 약 70%가 2030 고객이었다. 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고객유치로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 주식거래서비스 `뱅키스` 고객 가운데 2030고객 비중은 2018년 37%에서 올해 2월 말 기준 57%로 증가했다.
새로운 혁신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혁신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디지털플랫폼본부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여러 부서에서 필요한 인력을 차출해 팀을 꾸리고 대표이사 직속 관할로 운영하도록 하면서 힘을 실었다.
정 사장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2030고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정 사장은 2019년 5월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통합 14주년 기념식에서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뱅키스 고객 신규모집으로 두 달 동안 85만 계좌가 늘었다”며 “이런 성과를 보면서 4차산업과 플랫폼 비지니스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리테일부문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고객 대부분이 연로하다는 것이었는데 카카오뱅크와 연계를 통해 만들어진 계좌는 2030세대가 82%에 이른다”며 “이들을 얼마나 우리의 진성고객으로 만드느냐가 10년 뒤 모습을 결정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정 사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밀레니얼세대가 본격 금융 소비자층으로 유입되는 데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금융시장의 화두는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심화되는 경쟁에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절박함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플랫폼본부 등을 통해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