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20일 인천 송도 지식정보산업단지 내부의 인천산학융합원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학융합지구사업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인하대학교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도 참여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남춘 시장, 박진규 산자부 차관, 조명우 인하대학교 총장,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인천시와 산자부 등은 이번 협약에 따라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과 중소 연구개발(R&D)을 위해 지식정보산업단지에 연구단지를 조성한다. 인하대학교는 이곳에 캠퍼스 일부를 이전한다.
산자부는 이번 산학융합지구 사업을 위해 올해에만 117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았다.
인천시는 인천산학융합지구를 '항공우주산학융합원'으로 개편해 인천을 세계항공산업 허브로 만들 인재를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인천산학융지구에는 인하대학교 항공 관련 학과 4개, 학부생 330명, 석·박사 200명, 항공우주 기업 연구소 24곳이 입주해있다.
박남춘 시장은 “산자부의 산학융합지구사업은 인천시의 산업단지 대개조사업과 함께 산업단지를 새롭게 성장·발전시키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항공우주·미래 모빌리티산업도 인천이 선도할 수 있도록 산학융합지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2019년 10월 발표한 ‘인천지역 항공제조업 실태 분석 및 시사점’를 보면 인천은 항공산업분야에서 수도권과 경남에 이어 3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인천시가 항공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해 지원을 넓혀가고 있으며 인천지역의 항공 관련 업체 수도 2019년 기준 155곳으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시장은 인천을 항공 중심도시로 만든다는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최대한 활용해 항공산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모두 5조 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도 마련돼 있다. 사업비는 국비 약 2000억 원, 시비 약 370억 원, 민자 4조8천억 원으로 구성된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활주로 1개, 계류장, 주차장, 진입도로 확장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약 4조6천억 원을 투입한다. 인천의 항공·물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백령공항 건설도 지원한다. 옹진군 백령면에 1740억 원을 들여 2025년까지 민·군 겸용 소형공항을 만든다.
2024년까지 '항공정비(MRO) 클러스터'도 구축한다. 이곳에 항공기술 선도기업 육성과 전문항공정비업체를 유치한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약 3600억 원을 투자한다.
인천시는 항공정비 클러스터에 공유경제형 '항공정비 장비 공용센터'를 지어 해외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도 안전 운항을 위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인천시는 현재 전문항공정비업체 유치를 위해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과 싱가포르 항공정비기업 싱가포르테크닉스(STA)의 항공정비 클러스터 입주를 협의하고 있다. 인천시는 2018년 이들과 항공기 정비협의를 맺은 바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는 대학과 산업단지의 통합공간 조성을 통해 항공·기계금속 등 융복합에 기반한 미래 지향적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산학협력시스템과 전문인력 양성체계 및 비즈니스를 창출해 인천의 항공산업 구조 고도화와 도심항공교통 등의 미래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