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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세계 보복소비 타고 실적반등 뚜렷, 차정호 패션 더 강화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4-20 15: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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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이 보복소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진이 높은 패션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차 사장은 명품으로 대표되는 신세계백화점의 강점을 이어가는 한편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겨냥한 패션 브랜드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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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2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억눌렸던 소비자들의 ‘보복소비’로 백화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의 실적 반등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봄 정기세일 기간(4월2~18일)에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2020년 봄 세일 기간보다 51.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이 각각 40%, 43.9%인 것과 비교해도 10%포인트 정도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이는 신세계가 명품 등 패션부문에서 경쟁우위에 있는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갖춘 국내 8곳의 백화점 가운데 4곳을 보유하고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은 당분간 강한 소비 반등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며 “특히 명품 매출비중이 높은 신세계가 매출 반등에서 백화점업계에서 가장 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 사장은 앞으로 명품 외에 일반 패션부문을 더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개선되면 의류 등 패션부문의 매출이 가장 빨리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신세계의 패션부문은 올해 2월부터 매출이 반등하기 시작해 3월 매출이 2020년 3월보다 80%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명품을 제외한 일반 패션부문은 가전, 가구 등 백화점의 다른 품목들과 비교해 마진이 높다.

신세계가 입점 매장으로부터 받는 판매 수수료는 2019년 기준 평균 29.8%로 조사됐는데 의류부문에서 최고 수수료인 39%를 받았다. 반면 해외 명품업체로부터는 10% 안팎의 판매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는 집객효과가 좋아 유치하려는 백화점이 많은 만큼 시장논리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판매수수료율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백화점에 입점하려는 의류 브랜드는 많기 때문에 의류부문 수수료율은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악화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일반 패션부문의 매출을 확대할 필요가 크다.

차 사장은 특히 2030세대를 겨냥한 패션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백화점 의류부문에서는 이미 2030세대가 주력 소비계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는 취향에 맞는 제품이라면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하는 성향이 있어 백화점이 공격적으로 유치해야하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가 지난해 젊은 세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패션스토어 무신사에 캐주얼관 입점을 제안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무신사 유치를 추진했던 것은 젊은층을 겨냥한 패션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무산사 측과 입점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차 사장은 2030세대에게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도 발굴하고 있다.
 
[오늘Who] 신세계 보복소비 타고 실적반등 뚜렷,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27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차정호</a> 패션 더 강화
▲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은 19일부터 25일까지 SSG닷컴에서 열리는 ‘신상템 쇼케이스 기획전’을 통해 직접 찾아낸 20~30대 인기브랜드 60여 개를 모아서 판매한다. 이 가운데 매출 상위 브랜드에는 6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편집공간에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주기로 했다.

고급 패션 브랜드 외에도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위한 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패션업계의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다.

그룹의 패션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시너지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 사장은 2019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패션 라이프스타일부문 대표를 맡는 등 패션사업에도 밝다. 차 사장은 ‘끌로에’ 등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국내 판매권리를 확보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 증가세를 이끌기도 했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높은 브랜드 소싱(대외구매)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브랜드 선호현상에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브랜드의 주요 판매 채널은 백화점인 만큼 신세계와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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