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 ‘전과자’라고 지칭하며 거세게 비판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에 “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그가 말한 바와 같이 윤 전 총장은 ‘공정’의 가치를 높이 들고 있다”며 “그런 윤 전 총장이 30년 전 어마어마한 돈의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겠나”라고 적었다.
김 전 위원장은 “
김종인 전 위원장의 손을 잡는 순간 공정의 가치도, 정의의 가치도 무너지고 말 텐데 말이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1992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할 때 2억1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된 적이 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아무리 막가는 정치라 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이 있다”며 “그것은 국가에 관한 의무를 고의로 기피한 자나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자를 지도자로 삼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도덕의 암흑기, 무도덕 파렴치의 시대, 얼굴이 화끈거린다. 정말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라고 탄식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을 두고 좋은 관리자가 아님은 물론이고 개혁가도 아니라고 평가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정당조직의 관리와 개혁은 그 구성원이나 국민과 소통, 설득을 기본으로 한다”며 “때로 칼을 써야 할 때도 있지만 이 때도 구성원과 국민의 마음을 사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일처리 방식은 대체로 일방적”이라며 “개혁이나 관리에 성공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과거
김종인 전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있을 때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것도 실상은 가림막 뒤에 숨은 ‘친
문재인 ’ 세력의 조연 역할을 한 것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민주당의
이해찬 , 유인태 등 친노 인사를 자른 것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아닌 친문세력”이라며 “
김종인 전 위원장을 가림막으로 삼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친노인사를 잘라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 승리를 두고도 “
김종인 전 위원장의 공을 이야기하는 사례가 많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은 오히려 감표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누가 뭐래도 정권심판, 그것이 주요요인이었다”며 “적지 않은 지지자들이 선거 승리가 행여
김종인 전 위원장을 당대표로 추대하는 일로 이어질까 두려워 표를 못 찍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2018년 지방선거 참패 이후 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을 추스르기 위해 비대위원장에 영입된 바 있다. 한국당에 황교안 대표체제가 들어선 2019년 2월까지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