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삼성물산과 겨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들어서는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공사를 수주할 수 있을까?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공사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대형 시공경험을 쌓아 성장세가 가파른 데이터센터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한화건설이 참여했다.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는 기업들의 머신러닝,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필요한 고성능컴퓨팅(HPC)용 데이터센터다.
총사업비 2367억 원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로 이 가운데 내부 시설을 제외한 건물 공사비는 1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수주전은 애초 삼성물산이 크게 우세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삼성물산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데이터센터를 신성장동력으로 따로 말할 정도로 데이터센터에 큰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건설이 경쟁력 있는 입찰가를 내세우면서 수주전은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건설이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계획이 알려졌을 때부터 사업수주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며 “삼성물산보다 더 낮은 입찰가를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그동안 쌓은 데이터센터 시공경험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입찰가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 사장이 건축사업본부장을 맡았던 2012년부터 한화건설은 대형 데이터센터를 가장 많이 지은 건설사로 꼽힌다.
한화건설은 경기 의왕 NH금융 통합IT센터, 경기 용인 신한금융 통합데이터센터, 서울 강동 나이스그룹 지식산업센터, 서울 강서 새마을금고 IT센터 등을 모두 최근 10여년 동안 시공했다.
데이터센터 시공은 건축 자체에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많은 전자장비가 들어가는 특성상 열을 배출할 수 있는 환기시설이나 전기배선 설계 등과 관련해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로 여겨진다.
최 사장이 삼성물산을 누르고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까지 수주하면 성장세가 가파른 데이터센터 건설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수 년째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1위를 지키고 있는 데다 삼성SDS 역시 IT서비스업계 선두업체여서 수주에 따른 위상 강화효과가 이전 수주보다 훨씬 클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정보통신(IT)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최근 시공이 가장 활발한 분야로 대형건설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가 발간한 ‘코리아 데이터센터 마켓 2021-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까지 국내 구축 예정인 민간 데이터센터는 24개다. 조사, 기획 단계의 데이터센터도 19개다.
국내 데이터센터 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6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3년 안에 데이터센터가 최대 199개로 25%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한화건설은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입찰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입찰에 참여한 것은 맞다”면서도 “입찰 내용 등 자세한 사항은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