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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쌍용차 새 인수후보들은 과연 산업은행 이동걸 눈에 찰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04-15 14: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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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자동차를 놓고 어떻게 대응할까?

쌍용차가 조기에 회생절차를 종결하려면 산업은행의 지원이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쌍용차 추가 지원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지원 여부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오늘Who] 쌍용차 새 인수후보들은 과연 산업은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눈에 찰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15일 서울회생법원과 쌍용차 등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쌍용차 회생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을 인가받기 전 인수합병을 통해 회생절차 조기종결을 추진하기로 해 인수자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생절차는 법원이 주체가 되기 때문에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이동걸 회장은 쌍용차의 사전회생계획(P플랜)을 놓고 잠재적 투자자와 줄다리기를 벌이는 등 애를 먹어 왔는데 일단은 공이 법원에 넘어가게 됐다.

하지만 향후 법원이 채무조정과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게 되면 주채권은행으로서 산업은행의 역할은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수합병을 통한 회생절차 조기종결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만큼 산업은행의 지원 여부가 쌍용차 회생의 관건이 될 공산이 크다.

당장 쌍용차는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쌍용차와 협력업체를 포함해 2만 명의 고용안정이 달려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회생 쪽으로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쌍용차는 2020년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인수합병이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이유다. 쌍용차 인수를 원하는 쪽에서는 최소한의 운영자금이라도 산업은행이 지원해 주길 바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도 쌍용차 회생에 필요한 5천억 원 중 2300억 원을 직접투자하고 나머지는 산업은행과 정부가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쌍용차 인수의사를 내비친 HAAH오토모티브도 쌍용차를 2억5천만 달러에 인수하겠다며 비슷한 금액을 산업은행이 투입하길 희망했다.

쌍용차가 새로 주인 찾기에 나선다 해도 산업은행에 손을 벌릴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동걸 회장이 다시 쌍용차 지원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쌍용차 회생을 위한 지원의사가 없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5일 “쌍용차가 살아나는 게 노사와 채권단, 협력업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회생절차가 결정된 15일에도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당장은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전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업을 돌리려면 자금이 필요하고 부품업체에 지급할 자금이 빠듯할 수 있는데 채권단이 보고 자금지원을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회장이 쌍용차의 지속가능성을 확신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지원을 꺼릴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산업은행은 마힌드라가 쌍용차에서 발을 빼면서 곤욕을 치렀다. 적어도 마힌드라 이상의 자금력과 경영의지를 지니고 있는 대주주를 원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일정 부분 대출형태로 자금을 지원할 의사는 있지만 지속가능한 사업성이 담보되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며 “지속가능한 사업계획과 자금지원의 본말이 전도돼서는 쌍용차를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으로 산업 구조조정을 해왔던 최근 사례에 비춰보면 현대차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도록 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고 본다.

고용 안정성과 협력업체 등 관련 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조선항공업과 같은 국가기간사업이 아닌 데다 자동차산업 대격변기에 쌍용차가 지닌 경쟁력도 미지수다. 

정부 차원에서 의지를 지니더라도 결국 새 주인을 찾는 것 외엔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 쌍용차 인수후보로 떠오르는 곳들이 있다해도 이 회장의 성에 찰지는 미지수다.  P플랜을 받아들이지 않은 HAAH오토모티브는 물론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등이 쌍용차를 품을 역량을 갖췄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만약 쌍용차가 조기에 대주주를 찾는 데 실패하면 법정관리와 구조조정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정은 다르지만 매각까지 10년이 걸린 KDB생명이나 여전히 매각이 불투명한 대우건설의 사례도 산업은행이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법정관리인으로 기존 경영진인 정용원 기획관리본부장 전무가 단독선임돼 산업은행이 자금을 투입하는 데 더욱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자금운용과 관리를 담당할 채권단 추천인사가 관리인으로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쌍용차 회생절차가 임박하면서 일각에서 산업은행이 추천한 인사가 공동관리인에 선임돼 자금운용 및 채권단 소통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기존 경영진 단독관리인체제가 되면서 산업은행이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견해가 대두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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