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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의원(맨 왼쪽)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국민회의 통합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천정배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윤여준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김한길 상임부위원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안철수 의원이 천정배 의원과 손을 잡았다.
안 의원이 창당을 추진하는 국민의당(가칭)과 천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가 통합하기로 결정하면서 4월 총선을 앞두고 호남지역 쟁탈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 윤여준 창당준비위원장, 김한길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당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안 의원과 천 의원은 합의문에서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현 정권의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헌법적 가치와 민주개혁적 비전을 당의 정강정책에 명확히 담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천정배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탈당해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양측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정치권 일각에서 천 의원이 더민주당의 통합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천 의원이 결국 안 의원을 선택한 것은 최근 호남권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면서 안 의원측이 적극 구애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애초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전후해 호남권에서 ‘반 문재인’ 민심에 힘입어 지지율이 급등했다.
하지만 안 의원이 국민의당 창당 준비를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외부영입을 하는 과정에서 잡음을 겪고 한상진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으로 논란도 제기되면서 호남권 판세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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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5일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1월3주차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안 의원은 전주보다 3.2%포인트 하락해 14.6%를 얻어 문재인 대표(20.8), 김무성 대표(18.1%)에 크게 못 미쳤다.
안 의원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한 반면 문 대표는 대표직 사퇴를 전후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천 의원의 경우 지난해 4월29일 광주 서구을에서 ‘뉴DJ’를 표방하며 당선 된 뒤 호남의 맹주를 자처하며 새정치연합과 맞대결을 펼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양측의 전격 합당은 세불리기를 통한 야권의 제3세력화라는 공동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현 정권 압승을 저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과연 뜻을 이룰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 처해있다.
안 의원은 창당 초반부터 호남지역 구애에 온힘을 쏟았는데 천 의원과 손을 잡게 되면서 지역주의에 편승한 구태를 면치를 면치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통합 이후 공천 과정에서 양측이 지분을 놓고 원만한 조율을 이뤄낼지도 주목된다.
더민주당은 야권통합의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재로서 뾰족한 대안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 몰려있다.
김종인 더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야권연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이라며 “선거가 점점 앞으로 다가오면 우열이 자연적으로 구분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문 대표는 25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회동해 범야권 전략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합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업씨를 영입했는데 야권통합에 나서서더라도 정통 야당으로서 중심을 잃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